[맘스쿨] 프로젝트 흙놀이 ‘흙이랑 놀자’ 강사 황미용님

프로젝트 흙놀이 ‘흙이랑 놀자’ 강사 황미용님
등록일 2004-08-20 11:21 조회수 13,705 댓글 6 글자확대 글자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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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찰흙덩어리를 만지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물원’.

‘동물원에서 본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을 찰흙으로 만들어봐야지. 기린, 코끼리, 뱀, 곰…. 동물원에 가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라도 빗겠지.’

단지 동물원에 있을 법한 동물을 떠올리며 그 형체를 만들어보면 끝나는, 이런 수업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이미 올드세대가 된 것이다.

요새는 흙놀이를 해도 손이나 옷에 묻거나 바닥을 지저분하게 할 걱정도 없고, 혹시나 맛있어 뵈는 클레이도우를 먹을까봐 그런지 먹어도 괜찮을 만큼 안전하게 만든다. 흙이 점점 발전하여 우리가 아는 모습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런 흙을 사용할 때는 단순히 형태를 꾸며보게 하는 수업만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흙놀이도 색다른 맛을 찾아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녀가 제안하는 흙놀이 수업은 무작정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서 완성된 것을 말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흙과 물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점질을 관찰하고 표현 가능한 사물을 만들어보거나, 흙으로 물감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촉감을 느껴보고 자연을 느낄 수도 있고, 주제에 따라 풍성한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는 “흙”의 단순성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수업, 그래서 아이들이 자리를 뜨지 못 하게 만드는 창의력이 가득한 수업을 따라가보자.

한 세대 차이를 두고 교육법은 상당한 변화를 보인다. 바라보는 눈과 생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변화는 남보다 한발 앞서서 내다보는 교육의 선두주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흙놀이 프로젝트 ‘흙이랑 놀자’의 황미용씨가 그런 사람이다.
황미용씨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 교육원에서 미술감상학과, 서양화과, 아동미술지도자과정, 자녀교육상담자 과정, 독서 논술지도자과정을 졸업했다. 그 외 글짓기 학습지 <글사임당>, <글의 나라>, 초등학교 방과 후 글짓기교사로 활동했으며,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에서 독서통합 활동을 했다. <맘스쿨>에서는 책마을 다이어리 필진 깔깔마녀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은 바로 창의력이란 아이템 하나로 일맥상통한다.

“잘 일궈진 텃밭에서 좋은 곡식이 나는 것처럼, 생각의 텃밭이 잘 일구어져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의 텃밭을 가꾸는 역할은 바로 창의력이 합니다. 창의력에 대한 중요성이 충분히 알려진 만큼 시중에는 개발된 교재/교구가 정말 많죠. 하지만 저는 창의력이 특정 교구와 교재로 개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화책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영역을 접목하여 활동하는 것도 충분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미술영역을 접목하여 창의력개발을 위한 교육을 연구하던 중에 흙놀이를 통한 강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흙놀이 체험전에서 단지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시하는 형태에 그쳤다면 그녀가 흙놀이 프로젝트 강의에서 제시하는 방향은 15도쯤 방향이 다르다. 그녀는 흙놀이를 통한 새로운 교육방향을 제시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세요.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참 많죠?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다른 별자리들을 볼 수 있답니다. 이 많은 별자리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답니다. 사계절 별자리를 알아보고 찰흙으로 별자리도 만들어보세요’ - 6강 앗! 땅 속이 꿈틀꿈틀 중에서

전체를 이어주는 주제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학습활동이 마인드맵처럼 가지 쳐가며 제시된다. 별자리를 알아보는 강좌에서는 각 계절별 별자리를 소개하고 적극적 활동을 위한 워크시트를 제공한다. 아이와 함께 계절별 별자리를 만들어 본 뒤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동양의 별자리 전설과 서양의 별자리 전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실제 별자리를 관측해보는 것은 물론 별의 거리에 따라 밝기와 색상의 차이점을 일러줄 수 있다.
단순한 흙놀이를 상상했다면 그 다양함과 넓이와 깊이에 당황할 수 있다.

그녀는 일상생활은 눈부시게 활발한 창의적인 생각과 활동으로 가득하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재현이가 학원 대신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은 이런 엄마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특별히 공부를 하라고 한 적은 없어요. 오히려 재현이와 함께 놀려고 노력하죠. 학교에서 준비물로 만들기 재료를 가져오라고 하면 집에 모아둔 잡동사니를 다 꺼내 놓고 생각을 합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그에 필요한 재료는 어떤 것을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재현이와 의견을 교환하죠. 저는 아이가 생각하는 재료 찾기를 도와줘요. 생각한 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없을 때는 대체할만한 재료를 제시해주는 정도이죠.

재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이런 활동 속에서 충분히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의 특별한 교육 덕분에 재현이는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으로 통한다. 영어의 경우 엄마와 함께 공부를 시작한지 2년 만에 웬만한 영어동화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됐고, 대학 수준의 올림피아드 수학문제를 취미로 푼다고 하니 교육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엄마들의 무한한 욕심을 보게 되요. 현재 아이가 가진 그릇 용량은 100cc밖에 안 되는 데 1000cc 이상의 많은 우유를 담으려고 하지요. 그릇의 크기를 키워주거나 클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혹 담아주는 우유가 넘치면 넘치는 대로 그냥 두세요. 지금은 넘칠지라도 다음 번에는 그릇이 커져 우유를 모두 담을 수 있게 되거든요. 한번에 모든 것을 담아주기 보다는 같은 양의 우유를 아이가 다 흡수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담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또 놀이를 가장한 공부는 하지 마세요. 놀이는 놀이로 끝을 내야 아이가 놀이를 통해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 속에 공부를 숨겨놓으면 아이들은 놀이도 못하고 공부도 못하게 됩니다.”

또 다른 독서통합강의를 준비하는 그녀는 신규강좌 외에도 책 출간, 숲 연구소 강사활동, 대학 때부터 남편과 함께 활동해 온 사진동호회 전시회 준비 등 으로 정신 없이 바쁘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그녀가 항상 활기차고 기운이 넘치는 이유는 모든 것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스스로 즐기기 때문 아닐까? 때문에 그녀의 즐거운 강의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강의를 통해 맘스쿨이 즐기는 삶 속에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엄마들의 사이트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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