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움직이는 과녁’입니다. 현재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른 10개중 9개가 불과 5년 전에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세상의 지식이 평균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고, 2020년에는 73시간마다 두 배씩 늘어나게 됩니다. 죽은 지식을 암기시키고 시험치고 뒤돌아서 잊어버리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것이기에 미래 주인공을 키울 사람들은 10년, 20년 후에 대해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제 ‘문맹’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줄 모르는 것이 문맹의 새로운 정의입니다. 정보와 지식이 공기처럼 공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식을 많이 소유했다는 것, 학벌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21세기를 ‘배우는 자의 시대(the age of the learners)’라고 부릅니다. 배우고, 배운 것을 일부러 잊어버리고 다시 배우는 것이 안 되면 문맹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환경의 급물살로 각국 정부와 학교들은 새 패러다임에 맞는 교육 방법들을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광활한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물고기 잡는 법을 전수받는 데 급급했지만, Z세대들은 이미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자신만의 세상을 헤엄치도록 응원해주면 됩니다. 바다를 그리워하게 되면 스스로 생각해서 궁금증을 규정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섭니다. 난관과 고난을 신나게 극복해냅니다.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우리’, 즉 공동체를 위한 결과물을 가지고 귀환합니다. 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바다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만들 세상이 기다려지고 그들의 꿈이 펼쳐지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될까 고민하게 됩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현실입니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100이 될 수 있는 세상, 모든 변주가 가능한 세상에 이미 들어섰습니다. 1 더하기 1을 100으로 만든 사례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데 1 더하기 1이 2라는 고정관념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요? 부모와 정부와 시민이 교육에 대한 생각과 접근을 대폭 수정해서 아이의 교육을 ‘나’의 문제로만 한정짓지 말고 ‘우리’의 문제로 확장해서, 부모와 시민들에 의한 ‘우리’의 진격을 시작해야 합니다. ‘나’에 초점을 두면 경쟁, 승자와 패자, 생존자와 낙오자의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로 시각을 확장하면 서로 다른 조합이 만드는 새로운 무늬, 이 다름이 가져올 번영을 상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영위할 ‘조화롭고 충만한 삶’이라는 궁극적인 인간의 욕구를 핵심에 놓고, ‘우리’가 공유해야 하는 비전, 시각의 전환을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