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이자 수원시향의 지휘자,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김대진이 <음악이 아이에게 말을 걸다>를 통해 부모와 아이에게 음악의 가치를 알려주고, 음악의 무한한 힘을 전해주고자 한다. 음악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질문에 답하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음악의 무한한 잠재력을 소개하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 음악과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담았다.

“음악은 누군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간절한 언어입니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을 때 사람은 마음의 움직임, 즉 감동을 느낍니다. 이러한 경험이 많이 쌓이면 자연스레 감정이 풍부해지지요. 그러면 아이가 생각하는 폭도 넓어지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하며 사유하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음악을 많이 들려주세요.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음악회에 다니고 일상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접하는 경험이 아주 중요하지요.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꼭 전공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지요.”

“저는 아이들이 즐겁게 악기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목표를 갖고 악기를 배우기보다는 아이가 악기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악기를 배울 때는 최소한 몇 년, 하루에 몇 시간 이상 꼭 해야 하는 법칙은 없습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들이 악기를 가르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어떤 악기로 시작할까?”입니다. 이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피아노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가장 호기심을 가지는 악기,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악기, 또는 가정에서 함께 소리를 나눌 수 있는 악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으로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주로 만납니다. 그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많은 걱정이 듭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알기 때문이지요. 언제쯤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의 음악가가 되는 시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스스로 하고 싶은가’입니다. 교육을 하면서 아무리 시켜도 안 될 것은 안 되고, 아무리 못하게 해도 될 것은 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육에서는 아이가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닌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뒤의 과정들 역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 분명 있겠지만 아이가 하고 싶어 하면 충분히 견디고 인내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길 것이고, 억지로 한다면 끝내 이겨내지 못할 것입니다. 부모는 옆에서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