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 내 아이 성장 잠재력, 어떻게 확인하지?

등록일 2018-12-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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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학원에 다니더니 성적이 크게 올라서 좋아해요. 책 읽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애가 싫어하니, 그럴 시간에 학원을 한 군데 더 보내려고요. 아이가 좋아하니 괜찮겠지요?”

“우리 애는 책에만 빠져서 공부를 안 해요. 읽고 있는 책을 뺏을 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처럼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원 공부에서 만족을 얻는 아이와 독서에서 만족을 얻는 아이. 이 둘 중 나중에 웃게 되는 아이는 누가 될까. 대입 수능에서부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보자.

독서역량이 대학 급을 좌우한다
불수능이든 물수능이든 수능시험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수능과 내신 모두 학생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상대평가 방식을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출제되는 문제를 비교하면 두 시험 간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학교 지필시험은 내신을 매겨 순위대로 줄을 세울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보다 단순한 지식을 묻는 질문이 많다. 반면 수능시험은 이름 그대로 학생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따라서 독해력, 논리력, 융·복합적 사고력 등 고차원의 사고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수능에서 ‘극악 난도’로 논란이 된 국어영역의 만유인력 관련 지문 역시, 결국은 학생의 사고력과 추론능력 등을 살펴보기 위해 제시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은 비판받을 만하지만, 수능에서 이처럼 지원자의 고차원의 사고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난도 높은 지문이 나오는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이 같은 사고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것은 교과 학습이 아니라 독서활동이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논리력, 사고력, 문해력, 창의력, 비판능력, 공감능력 등이 향상된다. 결국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고 고차원적 사고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천재이거나 N수를 하는 동안 학원에 다니며 문제풀이 기술자가 다 된 학생이 아니고서는 수학능력시험에서 결코 고득점을 얻어낼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서울대는 자기소개서 4번 문항 전체를 아예 독서활동 기술 하나에 할애한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라’는 것이다. 단,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을 적는 것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 고흥 풍양초 학생들의 책방 나들이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지원자가 자소서 4번에 적어낸 글을 보면 독서활동을 통해 독서능력을 얼마나 발전시켜 왔는지가 한눈에 보인다.

또한 독서 계기-책 평가-영향 등을 설명하는 문장 속에서 지원자의 논리력, 비판적 사고력, 융복합적 사고력, 공감능력, 창의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모든 대학들이 지원자의 독서역량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아이의 가능성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아이의 ‘독서역량’을 아는 것이다. <톡톡>이나 <나침반 36.5도>를 보여주고 아이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잡지를 읽는지를 살펴보면 아이가 가진 독서역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독서역량을 파악하는 리트머스지로 잡지를 권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톡톡>과 <나침반 36.5도>는 역사·문학·철학·과학·예술·정치·경제·시사·진로·진학·인성·동기부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라도 한두 기사 정도는 관심이 가는 글을 찾아 읽을 수 있어, 아이의 독서역량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아이가 기사 한두 개라도 흥미를 느껴 읽는다면 독서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부터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의 쉬운 책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깊이와 넓이를 키워가는 책읽기 지도를 해나가면 된다.

비록 현재는 성적이 낮거나 학습에 흥미가 없는 아이이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독서역량은 학업역량을 높여준다. 독서로 길러진 고차원의 사고능력이 학업 성취도를 높여주고, 거기서 학업의욕도 생겨난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은 과목별로 학원 ‘뺑뺑이’를 돌릴 것이 아니라 책과 친해지도록 해줘야 한다.

한편, <톡톡>이나 <나침반 36.5도>의 여러 기사를 흥미롭게 읽은 아이라면 이미 가지고 있는 독서역량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현재의 독서역량을 꾸준히 유지해 간다고 할 때, 최상위권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해도 좋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면서 특히 자신의 관심분야를 깊이 파는 독서방식을 추천한다. 이 같은 책읽기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학종의 주요 평가요소인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인성을 충족하는 데 독서만큼 유용한 것도 없다. 책읽기를 통해 길러진 사고능력이 학업역량을 높여주고, 관심 분야에 대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을 보여준다. 책을 통해 수많은 세계를 간접경험하며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전성시대인 지금, 독서는 그야말로 만능해결사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 중등 종합 매거진 <나침반36.5도> http://365com.co.kr


여학생이 남학생 추월한 결정적 이유도 ‘독서’에 있다 
실제로 37년간 진로진학 전문 교사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해온 정명근 한울타리 교장은 “학생의 독서역량을 키우는 데는 무엇보다 학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독서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는 학교일수록 입시 실적도 좋은 것이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며 “학교가 학생들이 독서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학종이 자리를 잡아가던 2010년대 중반부터 여고를 중심으로 독서 동아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고, 그런 경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 교장은 자신이 몸 담았던 천안 복자여고를 예로 들며 “학종 도입으로 독서활동이 중요해 지면서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장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장은 “수년 간 학생들을 지도해본 결과, 교과 관련 책 읽기나 독서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인 학생일수록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업성취도도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학업역량을 높이는 데 독서만큼 좋은 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 성비를 봐도 여학생이 남학생을 추월한 지 이미 오래고, 남학생이 절대 우위에 있다는 수능 수학과목 성적도 2014년부터 여학생이 역전하거나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육사, 해사, 공사 수석도 여학생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72개국이 참여한 '201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읽기·수학·과학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이겼다.

물론 여학생의 학업역량이 크게 상승한 이유가 오로지 책을 많이 읽어서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서가 큰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종합적 독서가 중요한 이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잡지를 읽는 것은 책을 안 읽던 아이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경험이다.

   
▲ 영암초 '1박 2일 부자 독서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모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정 교장은 “<톡톡>이나 <나침반 36.5도>에는 학생들이 알아두면 좋은 다방면의 지식과 정보가 가득해, 독서역량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잡지 읽기가 지식 편식 없이 다양한 분야를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다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막바지까지 진로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종합 잡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잡지가 다루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 가운데 적어도 한두 개쯤은 학생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 교장의 설명대로, 본사 편집팀에서는 “아이가 스쳐가며 본 <톡톡>과 <나침반 36.5도> 기사 하나를 실마리삼아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게 돼 기쁘다”는 학부모의 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사가 좋다던데, 한 번 해 볼까? 되면 되고 말면 말고.’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톡톡>의 이공계 학과·직업 특집을 보고 공학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학부모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잡지는 아이의 눈앞에 다양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이를 바꿔 말하면 한 분야 주제만을 다룬 잡지를 읽히는 것은 아이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나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 자극을 받아야 고차원적 사고능력이 발달한다. 어려서부터 편중되게 지식을 얻게 되면 균형 있는 성장에 무리가 따른다.

예컨대 과학 전문 잡지난 소설 등을 편식해 읽는 아이에게는 인문학시사예술 등을 두루 다루는 종합지를 함께 읽히는 것이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  

책 읽기는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문제만 잘 푸는 이들이 승승장구하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융복합능력과 창의력 같은 고차원의 사고능력이다. 이런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독서가 선택이 아닌 필수전략이 돼야 한다. 

* 사진 설명: 제주 한수풀도서관 '어린이 독서회'에 참가한 어린이들 [사진 제공=제주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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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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