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첫인사

첫 시간이다.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수업 시간에 필요한 규칙이 무엇인지, 대화할 때 어떤 예절을 지켜야 할지 설명한다.

“앞으로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수학을 할 거야.”

“이야기할 때는 순서를 지키자.”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끼어들지 말고 듣자.”

“오늘은 ○○를 할 거야.”

활동 1. 수량 보존

(준비물 : 동전 7개, 단추 7개)

① 동전과 단추 각각 7개씩 준비해서 책상 위에 둔다. 단추를 일렬로 나란히 줄지어 늘어놓는다. 이야기를 덧붙여 설명하면 좋다.

“동전은 밥그릇이고, 단추는 사람이야. 모여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해. 이제 사람들 앞에 하나씩 밥을 놓을게.”

단추는 단추끼리, 동전은 동전끼리 한 줄로 늘어놓는다. 단, 동전과 단추가 서로 하나씩 일대일대응이 되도록 짝을 맞춰 마주보게 둔다.

돌아가면서 밥그릇은 몇 개이고 사람은 몇 명인지 센다.

“밥그릇이랑 사람 수는 같을까?”

(이때 아이들이 수 세기를 어느 정도까지 하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이 수 세기를 못해도 상관없다. 많은지, 적은지 정도를 구별할 수 있으면 수업을 계속할 수 있다.)

② 이번에는 단추(사람)는 그대로 두고, 동전(밥그릇)의 간격을 널찍하게 벌린다.

다시 질문.

“밥그릇이 많을까, 사람 수가 많을까? 한 사람마다 밥을 하나씩 가질 수 있을까?”

(아이들은 넓게 벌린 동전 쪽이 더 많다고 할 것이다.)

수 세기를 한다. 한사람씩 돌아가며 답하게 한다.

③ 이번에는 아이들이 보지 않을 때 동전 하나를 슬쩍한 다음, 단추와 동전의 양끝을 같게 한다. 단추는 그 수가 그대로지만, 동전은 하나가 사라진 채 널찍하게 떨어진 상태가 될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모두 밥그릇을 하나씩 받았을까?”

④ 똑같은 방법으로 단추와 동전의 양끝을 맞추되, 동전을 하나씩 슬쩍해서 간격만 늘인다.

“어느 쪽이 더 많을까?”

⑤ 똑같은 방법으로 동전을 빼고, 간격을 넓혀가며 동전이 2개가 될 때까지 아이들에게 질문한다.

설명

놓는 형태를 바꾸어도 수량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수량 보존’이라고 한다. 수 개념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사물을 덩어리로 보는 경향이 있어, 간격을 늘이거나 하면 수가 커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위 활동에서는 동전의 개수가 줄어들어도 간격을 넓히면 간격이 넓은 쪽이 많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억지로 정답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형태가 바뀌어도 수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단추와 동전이 반드시 7개일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쉽게 셀 수 있는 정도보다 조금 많은 정도로 시작하면 좋다. 숟가락과 인형, 연필과 지우개로 해도 좋다. 아이들이 수를 잘 세지 못하면 많은지 적은지 정도로만 물어보자. 수량 보존 개념에 집중한다.

활동 2. 넷째는 필요 없어

(준비물 : 그림 카드)

① 그림이 그려진 카드 네 장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질문한다.

“여기에 뭐가 그려져 있을까?”

돌아가며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특징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② 다시 질문.

“여기서 하나는 다른 것이랑 어울리지 않아. 그래서 세 장을 남기고 하나를 빼려고 해. 어떤 걸 빼면 될까?”

③ 제멋대로 답해도 귀담아 듣고 질문으로 받는다. 한 번에 한 아이씩 왜 그 카드를 빼려고 하는지 설명하게 한다.

설명

사물 4개 중 속성에 따라 셋과 하나로 분류하는 활동이다. 어린이는 생각하는 대로 자신 있게 답한다. 어른은 ‘객관적인’ 답이 되도록 질문과 추임새로 유도한다. 누가 봐도 동의할 수 있도록 답해야 하므로 논증 활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왜?’라는 질문에 남들이 수긍할 만큼 답하는지를 보는 것도 분류 자체만큼 중요하다.

기본 활동을 한두 번씩 해보고 나서는, 하나를 빼낸 이유를 ‘한 낱말’로 표현해보라고 한다. 더 적절한 낱말을 함께 찾고 어른이 도우면서 낱말 공부도 된다.

마치며. 도형이나 숫자와 친할 수 있는 활동

수학 동화 읽기, 숫자 노래 부르기.

(처음 일 년 반 정도는 도형이나 숫자와 친할 수 있는 활동으로 마무리한다. 이것은 수나 도형의 이름 또는 기호와 친해지는 활동을 뜻한다. 수학 동화도 좋고 숫자 노래도 좋다.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숫자송’ 또는 ‘number song’을 검색하면 동영상이 여럿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