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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몸이 안좋은지 저녁내내 짜증만 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랑 물감놀이 할사람 여기 붙어라" 하니까
둘다 언제 짜증냈냐 싶게 얼른 와서 붙어서는 " 엄마, 나도 나도!! " 하더라구요.
역시 일이 많다는 핑계로 엄마가 준비를 못해주어서 그렇지,
아가들의 창작열은 '항상 불타는 중'인것 같아요..
뭐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해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직접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물론 해보면 쉽지요 )
' 실에 물감을 묻혀서 표현하기'를 해보기를 했어요.
세가지 색깔의 물감을 준비했구요,
세가지 물감을 풀어서 각각 담아둘 소주컵 싸이즈의 종이컵 세개를 준비했구요,
알맞게 자른 실 세가닥과,
실에 물감이 잘 묻도록 도와줄 나무젓가락 하나를 준비하면 준비 끝!
종이컵에 물감약간과 물 약간을 섞어서
실을 잡아당길 부분만 남기고,
나무젓가락으로 튀어나오는 녀석들을 꾹꾹 눌러가며 물감에 푹 젖도록 합니다.
반 접어 준비해둔 스케치북위에 실을 조심스럽게 놓구요,
접어둔걸 덮은 다음, 실을 잡아당기면 되지요..
움직이면서 잡아당기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오히려 똑바로 잡아당기는게 더 어려운지........
이리저리 움직인 실의 움직임이 멋있게 표현되었지요?
아가들도, 잡아당기기만 했는데,
이렇게 멋진 그림이 나오니까 눈이 똥그래지더니 이내 헤헤거리며,
"엄마! 내가 그렸어"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각각 하나씩 물감 종이컵을 차지하고는
신중하게 가는 실을 물감에 담그기 시작했지요...
다 하고 나서
" 상훈아, 이게 뭐야? " 물어보니까,
"응, 엄마 이건 나비고........", " 또 이건 새야 "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듣고 싶었던, 또 들으면 무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말이 아닐까 싶네요.
( 상훈이 99년 4월생 (36개월) 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