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마트 장 보면서 두부 사 둔 걸 깜빡하고 냉장고 깊숙히 넣어뒀다

날짜가 지나서야 알았네요.

버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먹을수도 없고...

 그래서 살림 제대로 못 한 엄마 덕에 울 꼬맹이들 두부 가지고 놀아봤어요.

 3년전 이사 오면서, 도배 하시는 분들이 사용하고 버릴려던 비닐,  

이번에 그 비닐을 거실 한 복판에 넓게 깔아보았어요.

 동현이 돌전까지만 해도 세은양 비닐 깔고 물감놀이도 간혹 해 주었는데...

 동현이까지 합세해서 이렇게 스케일 크게 해 보기는 처음이네요.

 동현아 미안^^

오래간만에 펼쳐진 비닐에 두 꼬맹이들 비닐만으로 흥분의 도가니네요.

두부와 소꼽놀이 용품 비누방울 용품... 다양한 아이들 놀잇감들 함께 준비 해 봤어요.
 

 일단 편하게 앉아 주시고 두부 탐색 시작.

울 세은양은 바로 손으로 탐색 모드 들어가시고,

 


 울 동현군은 아직 술에 질퍽하게 묻는게 싫은지.. 도구 이용해서 두부 잘라보네요.

 

   '세은아 두부가 뭐 같애?'

   '소금 같아요'

   '왜 소금 같은데?'

   '소금처럼 하얗서 소금 같아요'


 '동현아, 두부 만지니깐 딱딱하니... 단단하니?'

  '딱딱해요'

허걱~ 울 동현 아직 딱딱한거랑 단단한 걸 잘 모르는구나.

 이참에 두 상태에 대해 동현군에게도 살짝 설명모드 들어가 주시고

 울 동현이 엄마 설명 듣고 나서 연신 '두부는 부드러워요' 를 외쳐주신다^^

  ' 동현아 뭐해?'

   '건강 주먹밥 만들어요'

건강주먹밥은 어디선 봤는지, 엄마 건강해 지라고 건강주먹밥을 만드는 기특한 울 밤톨군.

 두부로 아이들이 한참 즐겁게 노는 사이

 엄마는 두부와 연관된 식품들을 가지고 와 보았어요.

세은양은 두부 한참 탐색하더니... 다시 두부 2모를 합쳐 두부 한모를 만들어 줬어요.

화려한 스팡클 장식과 함께...

세은양 두부놀이 완전 몰입, 그에 비해 동현군 40분 가량 놀더니...

  놀이의 한계를 보여서 엄마가 준비한 두번째 이벤트, 물감.

 물감으로 두부에 색 입혀 보기.

 세은양 물감 가져다가 두부에 조물락 조물락~ 

 정말 알록달록 무지개 두부 한모 완성.

  
각자의 놀이 중인 두 꼬맹이들.
 

동현군도 누나따라 색두부 만들기 중.

그러나... 그것도 얼마 못가 발도장 찍기 시작.

 물감만 보면 무조건 발도장 찍던 세은양의 모습에

 이제 다시는 집에서 물감 놀이 하지 말자고 한때 엄청 고민에 빠져 있다

 봄부터 세은이 미생에 보내었는데...

  이제는 세은양이 발도장 찍기 이외에도 여러가지 놀이에도 열중하는거 같았으나,

  역쉬나 강력한 사고뭉치 울 동현군과 합세하더니...

 발도장 놀이의 중독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네요.

 발도장, 손도장도 맘껏 하게 하고 나면

그 담에는 이 놀이에 그리 흥미 보이지 않는다고 하던데...

 저희집은 동현군까지 할려면... 아직은 갈길이 많이도 먼거 같아요.

 내 후년이면 울 꼬맹이들 물감앞에서도 그림놀이 하며,

손도장 발도장 찍기 놀이 멈을수 있을까요?

비닐을 깔아놓고 해서인지, 두부와 물감의 엄청난 파워 앞에서도 거실은 무사했어요.

 겨울이다 신종플루까지 가세한 요즘, 아이들 데리고 나갈 곳도 없는데...

 집에서 엄마표 미술놀이로 아이들 에너지 맘껏 표출하도록 해 줘야겠어요.

 불과 올초까지만 해도 방해만 하던 동현군이 이제 제법 누나따라 미술놀이도 하고

건강하게 잘 커준 사랑스런 두 꼬맹이들 덕분에 엄마도 흐뭇한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