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 영어 학회 "수능영어 절대평가 반대"··· 영어단체의 시계는 거꾸로 가나?

등록일 2018-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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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국제교육원, 초등학교 6학년 대상 4박5일 영어체험과정 운영 [사진 출처=충북교육청]

- 실천교육교사모임 “영어 상대평가야말로 영어교육 부실화 주범”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화 여부를 핵심으로 하는 새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영어 관련 학회들이 일제히 수능영어 절대평가 체제에 반대 의견을 들고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와 한국영어교육학회 등 31개 영어 관련 학회는 지난 6월 21일 현행 수능영어 절대평가 체제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뒤이어 지난 6월 22일에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영어교육의 위기: 학교 영어교육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들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수능영어 절대평가가 학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학교 영어교육의 부실화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립 중등영어교사 임용 비중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된 2014년 이후 타 과목보다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즉,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후 학생들의 영어 선택 비율이 줄어서 학교에서의 영어 수업 시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졌다.

“수능영어 상대평가, 등급 변별에만 주목해 영어교육의 목표와 멀어져”
이에 대해 교사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합리성이 결여돼 있는 주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2019학년도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www.365com.co.kr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들 학회가 논거로 든 영어교사 선발 인원 감소 문제는 학생의 교과선택을 비롯해 퇴직 등 교원들 연령구조 변화, 교원 복수전공의 활성화 및 지역적 이동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돼 나타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무리가 있는데 그것을 인과관계로 해석하며 무리하게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 처음 시행됐기 때문에, 아직 영향을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는 것이다.

모임 측은 “영어교육의 목표는 글로벌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인데, 지금까지 수능 영어 상대평가는 그에 기여해 오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등급을 변별하기 위해 미국인도 어려워하는 7~8줄짜리 문어체 ‘킬러 문항’을 출제하는 영어 상대평가 방식으로는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 육성과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 활동 정상화에 부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용성 없는 상대평가 수능 영어 문항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과, 더 나아가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영어 자체에 흥미와 관심을 잃게 하고, 극단적인 경우 영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거기에 “매년 엄청난 수의 어학연수생을 해외로 보내고 1년에 300억 원씩 토익 로열티를 지불하는 사회적 낭비가 빚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어 학회 발표에 사교육업체 관련자들까지 힘 실어”
한편, 영어는 1994년 수능 설계 당시 본래 두 영역만을 치르려 했던 언어 및 수리 두 과목과는 달리, 고등사고력을 변별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 의견도 강하게 대두돼 왔다.

거기에 상대평가의 부작용이 영어교육의 본질적 목적까지 훼손하고 있어, 보수 정부인 박근혜 정부에서조차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해 지난해 첫 시행을 한 것이다.

   
▲ <한울타리 대안학교> 2018 신입생 모집
http://www.hanultari.org

모임 측은 “사실이 이런데도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일부 영어교육계 인사들은 또다시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뜨릴 ‘조변석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대학 관계자들과 취업률 바탕 대학평가 등으로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교육업체 관련자들까지 일부 가세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영어과 밥그릇 보장’ 요구나 다름없다”는 광범위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도 전했다.

“학교 현장 변화, 지금부터 시작이다”
모임 측에서는 “학교 영어교육은 상대평가의 족쇄로부터 이제 막 풀려났다”며 “수업 시간에 동화를 읽고 유튜브와 ‘미드’를 보며 신용장 쓰기 실습을 하는 등 의사소통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기르는 혁신적인 시도들을 시작하고 있다”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수능영어 절대평가가 영어교육을 부실화한다는 부적절한 선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미래지향적인 초·중등학교 영어교육 혁신의 흐름에 대학 등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더 나아가 대학 영어 교육과정의 혁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영어 관련 학과에 진학한 제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수십 년 전 트렌드를 담고 있는 영문학 중심의 낡은 교육과정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 교육 관련자들이 ‘이익단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글로벌 의사소통능력 육성과 글로벌 마인드 함양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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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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