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일을 하시나요?  

언어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 이 일을 하게 된(직업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어머니께서 사회복지 시설에서 근무하셨고 그 영향인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 진학시 고 3 담임 선생님이 신설 언어치료 학과를 소개해 주셔서 알아보니, 전문직 여성으로 비젼이 있어 보였고,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과정을 거치셨나요?

언어치료 학과를 졸업했고, 언어치료사 2급 자격증 갖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 중간에 언어치료실에서 관찰실습도 하고, 교내 센터에서 임상 실습을 거쳤습니다.

■ 이 직업의 매력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말은 인간에게 있어 의식주만큼 기본이고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말(의사소통)을 못하게 될 경우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를 차단 받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만큼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 적인 부분의 지원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이 직업을 통해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제가 언어치료를 하는 곳은 장애인 복지관이고, 중증 유아,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치료 수혜 기간이 최대 3년 인데 그 기간 동안 제가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종결 시점까지 눈에 띄게 크지 않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지나고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저를 알아 보지는 못하지만 제가 가르쳐 준 것들이 기본이 되어

발화량이 늘고 타인과 조금씩 소통하는 것을 보면 매우 행복합니다.

한 예를 들면 만 3세에 저를 만났던 발달장애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처음에 눈도 못 마주치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모르고 멍하니 앉아만 있었죠.

그 친구 어머니께서 쌍둥이를 출산하시고 아이를 키우는 게 어려워 조금 방치를 했었던 아동이었어요.

교육의 시작을 저랑 하면서 사람과 눈맞추기,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 쳐다보기, 대답하기, 자신이 필요한 것  요구하기(손 이끌기에서 직접적인 언어표현까지), 타인에게 자기 자신 소개하기, 또래에 관심 보이기, 문자를 좋아하는 친구여서 문자를 이용한 놀이, 게임을 타인과 함께하기 등등….

1년  3개월 동안 치료 하면서 조금만 더 도와주면 되겠구나 했었는데 그 친구가 이사를 하면서 종결을 했어요. 그 후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데 “~~야 안녕? 잘 지내?? 너무 보고 싶어~~” 하고 말하면 그 친구가

“저 바빠요”, “전미현 선생님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행복했었습니다.

■ 이 직업에 적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성격, 성향, 기질 등)

사람을 좋아하고, 타인을 많이 배려 할 줄 알고, 그 안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분들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일이 아니고, 장애인과 그 가족과의 관계 형성 및 유지하기까지 오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한데요 인내와 끈기가 있는 분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이제서야 임상에서 자신감이 조금 생겨가고 있고,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이 조금씩 변화(정책적인 면에서)하고 있어서 그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제 자리에서 이 일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문직이라 매력 적이기도 하지만 4년제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도 사회의 일원으로 멋지게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이 클 텐데 언어치료는 정답이 없는 일입니다.

10명, 20명 치료를 다 다르게 접근하여야 하고 그 결과도 다 다르게 나오거든요. 

그리고 이 일을 하면 장애아동과 부모님을 대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지지하는 역할이지 지지를 받는 일은 거의 없어서 많이 힘들고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순수한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하는 내내 보람을 느낄 수는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