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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영실선생님]그림책과 미술 이야기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 교사나 부모들은 열 마디의 잔소리보다 그림책 속 주인공의 행동 하나가 더 효과적임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얻게 됩니다. 유아들에 있어서 그림책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선생님이 되어 줍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그냥 읽어만 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활 속에 적용해 보고 싶었어요.
요즘 동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화를 읽고 그것 을 확장하여 수업에 적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미술을 선택하여 강의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미술을 좋아하거나 잘해야만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처음 제목만 보고 미술은 나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멋진 작품을 만들 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아 미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어른들처럼 토론을 하거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장 쉽고 재미있게 자신을 나타내는 활동이 미술입니다.
그림책과 미술활동에서 교사나 부모의 역할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생각을 열어주는 질문을 적절히 해주고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해 주는 것입니다.
교사나 부모가 미술의 이론을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직접 미술활동을 같이 해주어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도 유아 미술의 목적은 아닙니다. 유아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교사나 부모는 유아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그림책을 고르고 적절한 활동을 선택하여 유아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해 주어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림책을 선택하는 팁과 미술 활동을 위한 준비 사항에 대해 알려 주세요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들이 아주 많아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사나 부모들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여 좋은 책을 골라야 하지만 어려운 경우 이웃이나 전문가들이 선정해 놓은 추천도서 목록들을 활용하세요.
전집으로 책을 한꺼번에 구매하기 보다는 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책을 보고 유아가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고른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 이것만으로도 좋은 활동이 됩니다.
미술활동은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유아의 수준에 맞는 것을 선택하여 준비해 주세요. 하지만 활동의 주체는 유아이기 때문에 미리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해 두어 유아의 활동을 지원해 주세요. 교안을 짜서 세세히 준비해야 하지만 꼭 그대로 수업을 진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 그때 날씨나 사회적 관심이나 유아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을 하면 됩니다. 그러려면 교사나 부모의 준비는 더 많아야 합니다.

강의를 듣고 어떤 식으로 미술 활동에 적용을 하면 좋을까요?

우선 생활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합니다. 그 다음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데 책의 표지, 제목을 보면서 책의 내용을 상상해 봅니다. 적당한 속도로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그림만 보거나 관심 있는 부분을 반복해서 읽습니다.
이젠 그림책의 내용을 오감을 활용해 경험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과일에 관한 책을 읽었다면 과일 가게에 가서 과일을 직접 구입해보고 모양과 이름, 향기, 자른 모양 등을 관찰해 봅니다. 과일을 이용하여 요리도 해보고 씨앗을 심어 싹이 나는 것을 관찰하기도 해보세요. 과일이란 작은 주제로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술 활동으로는 과일 동물 만들기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유아의 발달단계에 맞게 수업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