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과정을 되짚어보며..

글쓴이 새암

등록일 2009-02-05 22:32

조회수 4,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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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중등 수학 영재교육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람들은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이가 영재인가봐요? 어려서부터 뭔가 달랐겠지요?’

그런가? 스스로 갸우뚱해가며 아이의 어렸을 때를 되짚어 보며 몇 자 적어 보렵니다.

혹시 비슷한 경우에 영재인가 아닌가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해서요..

 

저희 아이는 한글과 영어는 스스로 익혔습니다. 한글은 3살 전후해서 익힌 것 같고 영어는 5살 전후해서 익힌 것 같습니다. 제가 조그만 가게를 해서 외할머니가 거의 키우셨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익혔는지는 잘 모른답니다. 외할머니는 그저 간판이나 TV에 나오는 글자들을 아이가 물어보면 읽어주신 정도랍니다. 어른들이나 형들과 얘기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고 쓰는 어휘도 어른들이나 형들과 얘기하는 데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또래보다는 많은 어휘구사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어에 남다른 능력이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보니 아이는 규칙을 찾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성향은 영어공부를 하면서 더욱 두드러져서 유난히 문법적인 것을 궁금해 하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수학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도 숫자간의 관계를 파악하려고 하고 수학 관련 책에서 읽은 것과 그 속에 나오는 식들을 보면서 식들을 나름대로 다시 만들어도 보고 새로 만들어 보기도 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요^^ 곱셈도 그렇게 스스로 파악해서 구구단도 따로 외우지 않았어요.

 

어려서 아이는 공부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으로 인식해서인지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들은 아이의 그런 욕구를 채워 줄 수가 없어서 결국 그만두고 동네의 작은 영어학원을 보냈습니다. 거의 일대일 수업이었지요. 아이는 새로운 교재를 받으면 받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만 수업을 했어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했거든요. 그러고는 스펀지처럼 빨아들였지요.

 

내가 아이를 영재가 아닐까 하고 고민하며 지능검사를 시켜본 건 초등학교 2학년때가 되어서였습니다. 주변에서 계속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했지만 저는 단지 습득하는 능력이 또래보다 조금 빠른 것뿐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테스트 결과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왔어요. 상위 1%그룹에 든다고 하더군요. 그때 든 생각은 좀 더 빨리 알아서 거기에 어울리는 적절한 자극을 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테스트에는 잘하는 영역과 잘 못하는 영역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아이에게 거기에 어울리는 자극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내 아이가 ‘혹시 영재?’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잘 알고 있어야 아이의 특성에 맞게 적당하게 대처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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