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환경 변화와 사계절을 거치는 동안 뿔을 갖게 되는 송아지의 모습을 잔잔한 삽화와 함께 담았다.
저자 고미 타로
ゴミタロウ ,五味太郞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1945년 도쿄 출생으로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일본 '산케이 아동 문학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독일 세계우수아동도서전 등에서 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질문 그림책』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저런, 벌거숭이네!』『이게 뭘까?』『바다 건너 저쪽』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들로 옮겨져 세계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담긴 창작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오야마 지역에 어린이 박물관을 세워 책, 그림 등으로 다양한 행사를 여는가 하면, 여전히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림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였다. 일본문학 번역가로 활동하며 가톨릭대학 일본어일본문화과에 출강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까만 크레파스」「우리 누나」등이 있다.
사계의 변화 속에 숨겨진 생명의 성장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상’과, ‘산케이 아동 문학상’ 등을 수상한 고미 타로의 또 하나의 수상작 『송아지의 봄』(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그래픽 대상 수상)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귀여운 송아지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사계절의 뚜렷한 모습을 담고 있다. 어린 송아지의 뽀얀 등에서 하얗게 덮인 눈밭의 이미지를, 송아지 등에 나타난 얼룩무늬에서 눈이 녹고 얼굴을 내미는 땅의 이미지를 뽑아 낸 고미 타로의 작업은 무한한 상상력의 질주를 보여 준다. 움트는 새싹과 꽃이 만발한 봄, 짙음이 더해 가는 푸른 여름 풀밭과 강한 폭풍, 황금빛으로 물든 고요한 가을 들판, 그리고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진 눈송이가 가득 메운 하얀 겨울의 풍경까지. 사계절의 심상을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이미지로 펼치고 때로는 푸근한 자연의 품을 느끼게 해 준다.
계절의 변화무쌍함에 매혹되어 이 들판의 배경이 작은 송아지였다는 것을 잊을 때쯤, 다시 새하얀 눈밭, 눈이 녹아 얼굴을 내민 땅에서 독자는 다시 송아지를 만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추억 많은 네 계절을 보낸 송아지는 지난해 봄과는 뭔가 달라졌다. 어린 송아지의 머리에서 ‘뾰족’ 뿔이 돋아나는 장면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라는 드러난 주제 안에 숨겨져 있던, ‘생명의 성장’이라는 또 하나의 주제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구체적인 이미지가 사계절의 변화를 잘 잡아내며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동시에 본문은 아주 절제되고 간결한 언어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담백한 언어가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말하는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미 타로의 특징이 살아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