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장대 위에 모자가 걸려있어요. 모자를 살포시 눌러쓰고 가을 소풍을 떠날 아이를 기다리는 듯 가만히 앉아있어요. 그리고 가을을 대표하는 것들이 하나씩 장대위에 앉습니다. 잠자리, 가을 운동회, 소풍날 먹은 김밥, 축제, 가을밤에 열리는 음악회, 한가윗날 뜨는 보름달까지. 아이들에게 가을은 파란 하늘과 함께, 장대 위에 올려놓은 놓치기 싫은 순간들이에요.
여러 가지 즐거운 행사들이 지나고 나면 가을은 어느새 훌쩍 달아나 버려요. 마지막 장을 보면 장대 위에 겨울이 오는 듯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붙잡고 싶은 순간이라도 시간을 흘러가기 마련이고 아이들은 좋은 추억들을 가슴 속 깊이 새겨둡니다.
저자 고미 타로
ゴミタロウ ,五味太郞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1945년 도쿄 출생으로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일본 '산케이 아동 문학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독일 세계우수아동도서전 등에서 상을 받았으며, 작품으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질문 그림책』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저런, 벌거숭이네!』『이게 뭘까?』『바다 건너 저쪽』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들로 옮겨져 세계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담긴 창작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오야마 지역에 어린이 박물관을 세워 책, 그림 등으로 다양한 행사를 여는가 하면, 여전히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번역 길지연
일본 청산학원대학에서 아동교육과 아동문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또 싸울 건데 뭘!』『삼각형에 갇힌 유리새』『엄마에게는 괴물 나에게는 선물』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여우가 주운 그림책』(전4권), 『친구가 올까?』,『무지개 꽃이 피었어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마을』,『거미줄』,『우리 마을에 서커스가 왔어요』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