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강홍구
1956년 전남 신안의 어의도라는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1976년 목포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부터 소록도 근처의 충도라는 섬과 완도읍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6년간 지냈으며, 섬에서 오래 살았으므로 섬에 대해 낭만적으로 묘사하는 모든 것을 싫어하게 되었다. 교사를 지내는 동안 지극히 후진적인 교육 시스템에 염증을 느껴 도망칠 궁리를 하다가 결국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함으로써 미술 근처로 도주했다. 졸업한 뒤에는 작가 혹은 백수처럼 지내면서 학원강사, 야학 선생, 교육방송 미술프로그램 진행 등의 온갖 일을 했으며 지금은 주로 디지털 사진 작업과 미술에 관한 글쓰기, 여러 대학 시간강하를 하고 있다. 자칭 B급 작가이지만 사실은 C급 작가인지도 모르며 이제는 아무래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에서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한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지만 작품을 팔아서 먹고살지는 못하고 온갖 잡수입으로 버티고 있다.
저서로는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앤디 워홀』 등이 있으며, 이 책은 1994년 말에 펴낸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의 개정판이다.
그림 최호철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그림그리기를 직업으로 삼아 화가, 그림책 작가,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무 살 때 『전태일 평전』을 처음 읽고, 그 감동을 고스란히 만화로 그려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전태일기념사업회에서 발행하는 『사람 세상』에 1컷짜리 만화와 단편만화를 그리는 등 여러 준비 작업 끝에, 마침내 2003년 『고래가 그랬어』에 장편만화 「태일이」를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20여 년을 마음속에 담고 있던 작품이라 그만큼 많은 정성을 쏟았고, 세밀한 취재를 통해 실제에 다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표작으로 『괜찮아』, 『코리아판타지』, 『을지로 순환선』 등이 있고,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로 만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두루마리는 길게 펼치면 수십 미터에 달할 만큼 길어서 한꺼번에 볼 수 없다. 앞부분부터 펼치고 말아가면서 보아야 했다.
두루마리를 펼치자 첫머리에 영동지방으로 들어가는 험하고 높은 산들이 나타났다. 대관령은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산들이 첩첩이 겹쳐져 낮아졌다. 대관령은 높은곳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산들이 첩첩이 겹쳐져 낮아졌다 높아지며, 오대산 계곡과 얼정사 부근의 바위와 물, 나무들이 뒤를 이었다. 연이어 강릉, 경포대,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졌다. 두루마리가 워낙 길어 다 보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그림을 다 보고난 후 사람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