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담한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워가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 '밤 열시가 넘었는데도 엄마 아빠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첫 시작부터 불길한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한다. 이 책의 주인공 애이라는 동생 챌리와 함께 '바론'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고, 군용트럭에 실려 험난한 땅속 길에 도착한다. 수용소 생활을 시작한 애이라와 챌리는 굶주림과 추위, 사고와 질병, 죽음과 자살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일들을 겪는다.
그런 와중에 들리는 이상한 목소리, '챌리를 데리고 두로크 강을 건너라'. 애이라는 친구 재후가 자살한 다음 동생 챌리를 데리고 바론을 탈출한다. 밤낮없이 걷고 또 걸어 두로크 강을 향해 전진한다. 죽음을 넘나드는 아찔한 순간을 넘기며 드디어 두로크 강에 다다르는데….
이 책은 이유도 모른채 어른들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희생당하는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다. 울분과 절망,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그 힘겨운 시기를 견디고 강인하게 넘어서는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따듯한 격려이기도 하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통과의례를 판타지 이야기로 풀어놓은 작가의 솜씨가 빛난다.
저자 김서정
*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공주 영상정보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책을 쓰기도 하고 어린이책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 저서로는 『유령들의 회의』,『꼬마 엄마 미솔이』 등이 있고, 역서로는『5월 35일』,『동화, 꿈의 여행』,『365일 동화 셋째권』,『용의 아이들』등이 있다.
그림 한성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미국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2006년 현재 상명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중이며 일러스터레이터 겸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시내에서 In a Town", "시인과 여우 Basho and the Fox", "나의 사직동" 등이 있다.

재미와 의미가 있는 판타지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 김서정의 첫 장편동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워 가는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찬가
우리는 흔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일컬어 ‘동심’이라 말한다. 그건 아마도
어른들한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것이 순수함이든 천진함이든…….
그래서 사람들은 세상살이에 찌들어 갈수록 동심을 잃지 말고 살기를 주문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 갈수록 그토록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했던 동심은 서서히 그 빛을 잃어 간다. 아니 어쩌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동심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나처럼, 누구처럼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이 험난한 세상을 온전히 견뎌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하루하루 동심을 잃어 가는 자신을 비참해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동심을 인정할 수 없는 어른들의 이율배반을 우리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받아들일까.
작가 김서정의 첫 장편동화인 <두로크 강을 건너서>는 이렇듯 이유도 모른 채 어른들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희생당하는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슬픈 연가이자,
울분과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그 힘겨운 시기를 견디고 강인하게 넘어서는
세상 모든 아이들을 위한 따듯한 격려의 글이기도 하다.
■ 이 책의 특징
재미와 의미가 있는 판타지를 쓰고 싶었다!
작가 김서정 선생님은 그동안 아동 출판 동네에서 아동문학비평가로, 번역문학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아울러 저학년 대상의 창작동화집도 두어 권 낸 바 있지만 본격 장편동화는 <두로크 강을 건너서>가 첫 작품이라 할 만하다. 평소 판타지 문학에 관심이 큰 작가는 평론집 <멋진 판타지>을 쓰기도 했으나,
우리 아동문학에서 제대로 된 판타지 문학을 쉬이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늘 마음 한 켠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차에 몇 년 전 연변에 갔을 때 생사를 무릅쓰고 강을 넘나드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일명 ‘꽃제비’라 불리는 그 아이들에게 목숨을 건 탈출을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동시에 힘겨웠던 어린 시절의 자신이 떠올랐다고 한다. 원하지 않은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내몰리게 되고도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던 힘겨웠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판타지 공간으로 넘어와 의미있는 판타지 문학으로 만들어 낼 실마리를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