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조상들은 집에는 집을 지켜주는 신과 부엌을 지키는 신(神), 뒷간(변소)을 지키는 신 등 집안 곳곳마다 신이 산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 들어있는 '황우양씨 막막부인'은 바로 집을 지키는 부부신의 이야기이다.
경기도 지역에서 '성주풀이'로 불려졌던 이 이야기는 서로를 아끼며 살던 부부가 나쁜 사람의 꾀임에 넘어가 고난을 겪다가 서로 힘을 합쳐 다시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편인 황우양씨는 집을 잘 짓는 사람이고, 부인인 막막부인은 지혜로운 여성인데 남편이 너무 솜씨가 좋아 하늘나라로 불려가는데서 이들의 시련은 시작된다. 무엇보다 남편이 부인의 말을 무시했다가 위기에 빠지는데, 부인의 지혜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게 된다.
또한편의 이야기인 '자청비와 문도령'은 인간세상의 자청비가 하늘나라의 문도령과 결혼하기까지의 시련과 고난을 담고 있다. 자청비는 활달한 성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성격을 가진 여성인물이다. 하지만 하늘과 땅의 거리만큼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험난하다. 그러나 자청비는 그런 고난을 오직 '사랑'하나로 감수해내고 마침내 농사를 관장하는 신이 된다.
저자 김은하
연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사고뭉치 속담박사>, <사고뭉치 우리말 박사> 등이 있다.
그림 신은재
\'그 부부 하는 짓이 괘씸해서 그러지. 남편은 나갔다 오면 냄새나는 버선을 벗어 부엌에 팽개쳐 놓질 않나, 부인은 식칼을 갈아서 부뚜막에 올려 놓질 않나. 단단히 혼 좀 나 봐야 한다니까.\'
소진랑은 염라대왕 앞에서도 꾀를 내어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소진랑이 인간세상에서 한 못된 짓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소진랑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소진랑을 한 자리에 박혀 오도가도 못하는 장승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장승이 된 소진랑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말참견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아야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쩌다 던져 주는 음식이나 받아 먹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자청비의 오줌줄기가 열두 자 반이나 뻗어가는 게 아니게어요. 자청비가 시합 전에 죽순 대롱을 다리 사이에 끼워 놓았던 거예요.
(본문 p.21, p.47,p.75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