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장애인연맹(DPI) 이사와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회장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최근에는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아빠에게 돌 던지는 아이』가 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첫 성장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를 내면서 청소년들에게도 건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하였다. 최근 작품으로는 『난 최고의 리더가 될 거야』, 『엄마 아빠를 바꾸다』, 『말 잘하는 아이 고정수』, 『어린이 외교관』가 있다.
퇴원해서 만나는 세상
\"형, 널마당으로 갈래?\"
아이들은 우리 집 앞의 길을 널마당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넓은 마당이라는 뜻이리라.
나는 조금씩 몸을 움직여 아이들이 놀고 있는 널마당으로 갔고, 동생들은 나를 호위하듯 자랑스럽게 따라왔다.
그런데 널마당에서 놀던 아이들이 하나씩 둘씩 벌떼처럼 내 주위에 모이더니 순식간에 나는 틈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였다. 아이들은 코를 질질 흘리는 꼬맹이부터 중학생으로 보이는 빡빡 머리까지 다양했고,
고무줄놀이를 하던 계집애들도 몇 섞여 있었다.
\"우리 형이야.\"
\"우리 오빠다.\"
동생들은 제 또래의 아이들에게 자랑하듯 말했다.
내 주위의 아이들은 모두 신기한 듯 내 크러치와 브레이스를 살폈다.
(본문 p.15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