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우일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선생님이 발표하신 글로는 『매미와 불독』,『무너지는 성』등이 있으며, 주로 소설 창작에 정성울 기울이고 있다.
그림 유연복
1958년 경기도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단체 전시회인 「통일전」,「삶의 미술전」,「교육현장전」등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서 개인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현재 나무판화, 벽그림, 걸개그림 등 미술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동네 어귀에 들어섰을 때 샘터댁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지요. 바로 열 발자국쯤 떨어진 꺾어진 골목길에서 맹진사 집 하인이 이 쪽으로 바삐 걸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조마조마하여 가슴을 조이고 있는 샘터댁의 앞을 지나쳐갔습니다. 아마도 샘터댁이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밤나뭇집 아주머니가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다가왔습니다. 샘터댁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저어, 혹시 이 근방에 홍서방이라고 사시는지요.\'
(본문 p.95 에서)
의리로 뭉친 삼형제
갖바치 선생은 한쪽 옆에서 히죽이 웃으며 서 있는 꺽정이를 돌아보며,
\"동무들이 다 한 가지씩 재주들을 힘써 익혔는데, 너도 무언가를 배워야 되지 않겠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마음은 가지고 있으나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꺽정이가 쾌활하게 대답했습니다.
\"어째서?\"
갖바치 선생이 그 이유를 묻자,
\"한 사람이 여러 재주를 다 갖출 수는 없는 것이니, 저는 근력을 키울 생각입니다.
혹시 여러 재주를 사용해야 할 일이 닥치면 여기 봉학이나 유복이처럼 재주 있는 사람을 불러다 쓰면 되지 않겠습니까.\"
갖바치 선생이 \'과연 두령의 재목이로다.\'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짐짓 꺽정을 꾸짖었습니다.
\"사람이 제 힘만 믿는 것은 우둔한 자의 처세이다.
잘 생각해서 너도 한 가지 재주쯤은 익혀 두어라.\"
(본문 p.168~169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