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미술을 이끌어온 위 대한 화가들의 그림을 원색으로 싣고 그림에 대해 설명한 책.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브뤼겔의 <바 벨탑>, 밀레의 <만종>, 뭉크의 <절규> 등 42편의 명작을 싣고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실었다.
저자 김선정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주 크랜브룩 대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하여 국내와 해외에서 많은 전시를 맡아 일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큐레이터로, 부관장으로 있다. 미술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등의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자연을 색채와 빛의 드라마로 잡아낸 터너는 낭만주의자로 출발했지만 인상주의 미술의 도화선이 되었답니다.
(본문 p.62 에서)
별들이 반짝이는 밤
마음 속의 별을 그린 사나이
반 고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말았어요. 반 고흐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준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띄웠지요. \'지도를 보면 검은 점들이 박혀 있어. 도시와 마을을 나타내고 있지. 이 점들이 나를 꿈꾸게 해. 타라스콩에 가려면 기차를 타면 되겠지. 그런데 별들의 세계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지? 죽음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하나?\'
어느날 밤, 반 고흐는 생레미 마을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높이 솟은 삼나무와 교회의 뾰족탑이 강한 대조를 이루고 마을이 넓게 펼쳐져 있었지요. 건너편으로는 마을을 둘러싼 언덕이 달이고요. 그리고 검은 하늘 위로 달과 함께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어요. 눈이 아프도록 쏘아대는 별빛에 반 고흐는 자리에 우뚝 서서 꼼짝할 수 없었답니다. 이 광경을, 아니 자신의 마음을 화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지만 반 고흐는 풍경을 실제와 같이 그리지 않았어요. 모든 대상들은 거친 붓놀림을 통해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고 달과 별들은 격렬히 소용돌이치고 있어요. 색깔도 마찬가지랍니다. 눈에 보이는대로 칠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기 위해 마음대로 선택해 쓰고 있지요. 이처럼 반 고흐의 풍경화는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낳은 마음 속 풍경화이기 때문에 비현실성을 지니고 있어요. 아마 우리가 그 언덕에 가 보면, 반 고흐가 그린 풍경과 너무 달라 실망할지 몰라요.
(본문 p.82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