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더불어 오랫동안 글쓰기 교육을 해오신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말들 속에 세상을 독특하고 아름답게 반사하는 보석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사나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때그때 토해내는 짧은 말은 시가 된다." 또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결국 그 말은 아이들에게 이것을 해라, 저것을 외워라 하며 끊임없이 아이들을 끌고 다니는 틀에 박힌 교육은 자신을 돌보며 세상과 친해지려는 아이들의 시적 감수성을 빼앗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근심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말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하는 마주이야기의 교육원리는 이러한 이오덕 선생님의 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한 원리를 구체적인 교육방법론으로 정하고 실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주보고 이야기한다. 즉 대화의 순우리말인 마주이야기라는 명칭을 그 교육에 붙임으로써,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부모님들이 함께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함께 느끼는 교육으로서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던 분은 오랫동안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생활해오셨던 박문희 선생님이십니다.
이 책 속의 시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마주이야기 교육을 통하여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이나 사고방식과 닮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또한 주어진 것으로서의 윤리가 아니라 자신들이 꼭 그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억울하거나 안타까운 심정을 들어주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을 통하여 스스로 남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납니다. 현재 많은 유아교육 기관들에서 마주이야기 교육에 관하여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마주이야기 시'가 나온 뒤에, 이오덕 선생님이 아이들의 시 하나하나에 대해서 1) 아이들의 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2) 아이들의 말에 대답을 해준다면? 3) 아이들 말에서 우리말 살리기, 이렇게 세가지 관점에서 쓴 자세한 풀이글이 나옵니다. 이렇게 아이들 말에 귀기울이며 정성껏 풀이해주신 이오덕 선생님의 글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순수한 아이들의 삶과 마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이들의 말 속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맑은 심성과 사물에 대해 놀라운 직관 같은 것을 배우게 되고, 어른들 스스로의 모습과 어른 세상의 때묻고 병든 모습조차도 그 맑은 거울 속에서 볼 수 있게 되어 귀한 반성의 자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저자 이오덕
1925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4년부터 43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교육자로서, 아동문학가로서 아이들을 바르고 참된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힘을 기울였다. 어린이 문학과 우리 말 살리기 운동에 힘쓰면서 동화, 동시, 수필, 어린이문학 평론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을 펴냈다. 2002년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아들, 손자 내외와 함께 충주 근처에 살면서 우리 말 살리기와 어린이 문학 바로 세우기, 그리고 글쓰기 교육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우리 글 바로 쓰기>,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개구리 울던 마을>, <일하는 아이들>, <문학의 길 교육의 길>, <어린이책 이야기> 등이 있다.
그림 박문희
30년 동안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1993년에 마주이야기 교육방법을 창안하였다. 현재 한국 어린이 문학협의회 부회장, 마주이야기 교육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마주이야기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마주이야기 교육방법 1,2,3』『마주이야기 교육방법 들어주자 들어주자』가 있다.
침튀기지마세요
김수진
\'엄마! 안 사줘도 되니깐요
한 번 보기만 하세요.\'
\'너 또 인형 사 달라고 하면 매 맞을 줄 알아!
알았어?\'
\'근데 엄마!
제 얼굴에 침튀기지 마세요.\'
국
조민정
왜 국에다 밥 말았어?
싫단 말이야
이제부터 나한테 물어보고
국에 말아줘
꼭 그래야 돼.
(본문 p.53~59 에서)
위로
엄마 아빠 끝말잇기 놀이하자. 응?
그래 해 봐.
나부터, 자전거.
거위
위로
아픈 사람을 위로 하는거? 그런 것도 알고 다 컸네.
아니, 로케트가 쑥 위로 올라가는 거 말이야.
(본문 p.31 에서)
엄마는 밖에 있어도
엄마 마음이 경남아파트 1동 609호를 통해서
광진이 마음에 들어오니까
난 엄마랑
매일 같이 있거든.
\'엄마랑 매일 같이 있거든\'
엄마는 밖에 있어도
엄마 마음이 경남아파트
1동 609호를 통해서
광진이 마음에 들어오니까
난 엄마랑
매일 같이 있거든
(본문 p.54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