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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아침이 왔어. 아기토끼는 눈도 뜨기 전에 귀부터 쫑긋 열었단다..."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울 것 같습니다. '시끄러운 하루'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얼마나 행복한 소리들인지, 우리가 늘 스쳐듣는 일상의 소리들이 예쁜 그림으로 울려옵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기토끼는 아침을 시작하는 소리들을 귀기울여 듣습니다. 푸드득 날갯짓하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붕붕붕 벌이 나는 소리...이제 멀리서 들려오던 소리들은 아기토끼가 내는 소리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아기토끼는 커다란 초록이파리를 맛있게 먹고(무슨 소리가 났을까?)
크게 기지개를 켜고(무슨 소리가 났을까?)
하품도 했어.(하품소리를 아니? 하품해볼까?)
간지러운 귀도 긁고(무슨 소리?)
재채기도 했어. (무슨소리?)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는 어느새 아기토끼를 흉내내어 기지개도 켜고 하품도 합니다. 대화하듯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빠져서 아이가 스스로 아기토끼가 되는 것이죠.
자, 이제 해가 지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어두워지면 조용해질까요? 아니죠. 밤은 또 밤대로의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해가 질 때도 소리가 날까요? 바람이 부는 소리,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살금살금 여우가 다가오면 엄마토끼가 발로 땅을 두드리며 위험을 알리는 소리.... 아기토끼의 하루는 이렇게 온갖 소리들로 가득합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그림책이란 감각에 호소하는 책들입니다. 그런 기준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아이들의 청각에 호소하여 이미지를 일깨우는 탁월한 그림책입니다. 이미 <잘자요 달님>등으로 아기의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간결하면서도 엄마가 아이가 서로 대화 하듯 써내려간 문장들이 쉽고도 따뜻합니다. 그림책을 다 보고 났을 때, 귀에 가득 온갖 숲속의 소리들이, 하다못해 해가 지는 소리까지 들려올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우리의 소리들에도 귀를 기울여 볼까요? 수돗물소리, 밥끓는 소리, 초인종소리, 전화벨소리, 자동차 경적소리...숲속의 아기토끼와는 달리 너무나 인공적인 소리들에 휩싸여 살지만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소리들이 일제히 깨어서 내 주변을 가득 채웁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이런 소리는 어떻게 낼까, 이런 소리들은 어떻게 들려올까, 상상도 해보고 아기토끼처럼 흉내내 볼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