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집채만한 수박이 굴러 떨어지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곤 하던 시절부터, ‘지오’라는 마을이 있었다. 서울 다녀온 총각이 ‘바나나’라는 과일을 난생 처음 먹고 와 자랑을 잔뜩 늘어놓아도 모두 궁금해 할 뿐 먹어 본 적이 없어 눈만 깜박이던 시절, 지오에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마을 앞 새로 뚫린 길을 달리던 트럭이 넘어져서 바나나가 우르르 쏟아져 내린 것이다! 능청스러운(!) 지오 마을 사람들은 각자 바나나를 슬쩍 집어간다. 그러곤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라 끙끙대는데. 익혀야 한다며 잿속에 묻어 두는가 하면 끓이기도 하고 가관이다. 한편 경찰서에서는 바나나를 되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경찰들은 지오에 찾아와 사람들에게 바나나의 행방을 묻지만 온갖 능청을 다 보이는 지오 사람들에게 진실을 얻어 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 그 이후 지오의 뻐꾸기들은 ‘뻐내너뻐내너’ 하고 운다는데.
저자 김기정
196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무척 다양해서 식물에 관한 책과 그림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내용으로 그 분야에 접근하게 해 준다. \"바나나\"에서는 한국의 토속적인 정서를 역시 한국적인 문체로 그려냈다. \"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 만나는 101가지 식물 친구들\" 등을 썼다.
그림 남은미
1964년에 태어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린 책으로 <황새와 알락백로>, <장난감 전쟁>, <낡은 구두 한 짝, 무엇할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