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새 무익조(無翼鳥), 숨쉬는 책 『무익조』
한결은 아버지의 서재에서 고조할아버지가 쓰신 오래된 책을 발견한다. 무익조. ‘날개 없는 새’란 뜻풀이만 겨우 했을 뿐 온통 한문으로 된 책 내용을 알아 낼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 신비한 책 무익조를 보라. 한결에게 대뜸 말을 거는가 하면 코를 심하게 고는 고약한 잠버릇까지 있다. 오랫동안 자기를 읽어 주지 않은 사람들을 나무라며, 한결에게 자신을 어서 읽어 달라고 채근하는 『무익조』. 결국 책이 책을 읽어 주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책 속에선 더욱 믿지 못할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1894년 동학 혁명 당시 접주였던 아버지를 따라 산 속으로 은둔한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이 만난 신비한 새 무익조. 소년은 날개 없는 새들과 비밀스러운 우정을 키워간다.
어지러운 세상, 하늘이 조화를 부려 날개 없는 새를 보냈는가. ‘더 큰 세상을 구하러’ 간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깊은 산 속에서 일어난 동학년의 또 다른 단면이 섬세한 필체로 그려진다.
믿기 어려운 새, 아무도 믿지 않으려 한 새 무익조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고조할아버지가 『무익조』를 통해 남기려 한 진실은 무엇인가? 한결은 고조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이야기의 증거를 수집하기 시작하는데……
저자 김성범
그림 김재홍
1958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10여 차례의 개인전과 6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재홍은 특히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늘 \"자연과 인간은 결국 하나이고, 그 하나됨을 그리는 것이 내 작업의 전부이다\"라고 말한다. 직접 지은 어린이 그림책으로 <동강의 아이들>, <숲 속에서>가 있다.
진짜 화가 나려고 합니다. 놀라서 쿵덕거리던 가슴은 나도 모르게 조용해졌습니다.
\"무얼 줘든 무익조든 내 책 중에는 그런 책 없어!\"
\"이놈, 이놈 봐라, 네 이놈! 네 고조할아버지가 쓴 책의 제목도 모른단 말이냐?\"
\"아- 그 책.\"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날개 없는 새, 무익조...
\"네 할아버지가 쓴 책인데 그렇게 관심이 없단 말이냐. 그러니까 내가 코를 골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놈아!\"
말끝마나 \'이놈아 저놈아\' 하는 게 기분이 영 좋질 않습니다.
\"왜 코를 고는데?\"
\"살아 있는 책이니까 코를 골지.\"
당연한 듯 뻐기면서 대답을 합니다.
\"책이 살아 있어?\"
\"오냐. 숨쉬는 책이다.\"
모를 말만 합니다.
\"내참! 책이 숨쉰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본다. 다른 책들은 조용히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