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미아의 실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냥 귀엽고, 예쁜 아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말할 게 없는 아이 미아, 말수가 적고, 조용하고, 얌전한, 말썽이란 걸 모르는 평범한 아이 미아. 이 어여쁜 아이가 기별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야기는 주변의 슬픔과 놀라움을 눈에 보일 듯, 손에 잡힐 듯 묘사하며, 그 미궁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미아가 사라지던 날 아침, 미아의 입장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날 아침, 미아는 학교 가던 길에 우뚝 멈추어 서서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 짜여진 일과, 무심하게 흘려보낸 시간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것이지요. 미아는 주문을 외듯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 순간 미아 앞으로 노오란 해바라기 빛 버스가 미끄러지듯 와서 서고, 미아는 누군가에게 떠밀려 올려진 것처럼 그렇게 버스에 올랐습니다. 불친절한 빨간 수염의 버스 운전사와 말을 하는 두더지와 함께 떠나는 낯선 길, 낯선 풍경, 그리고 낯선 동행 들... 여느 때 같으면 미아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날 미아는 걱정보다는 설레임이,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섰답니다.
저자 김기정
1969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무척 다양해서 식물에 관한 책과 그림에 관한 책을 쓰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과 내용으로 그 분야에 접근하게 해 준다. \"바나나\"에서는 한국의 토속적인 정서를 역시 한국적인 문체로 그려냈다. \"야,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 만나는 101가지 식물 친구들\" 등을 썼다.
그림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