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규 소설집『토끼의 눈』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은 모두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한 번도 ‘전쟁’이 두드러지거나 새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이야기의 기저에 묵묵히, 또 담담히 깔려 있을 뿐이다. 그렇게 ‘전쟁’을 베이스 삼아 ‘생명의 소중함’을 잔인할 정도로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솜씨에서 작가 강정규의 깊은 연륜과 성숙한 역량을 엿볼 수 있다. 문단에서는 ‘한물간’ 소재인 ‘한국전쟁’을 참신한 시각으로 다시 재조명한 이 소설은, 불과 50년 전의 비극을 잊어가고 있는 전후세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임을 가르치는 실로 소중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작가 강정규의 솜씨만은 아닐 터이다.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한 명의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저자 강정규
1941년 만주에서 태어났고 서라벌예술대학과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잡지 『소년』과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짱구의 일기>, <별이 따라다니는 아이>, <돌이 아버지>, <큰 소나무> 등이 있고 여러 권의 소설집도 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크리스챤 문학가협회상,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으며 현재 크리스챤 언론문화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