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오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엄마, 나는 왜 눈썹 위에 점이 있어요? 내 친구들은 점이 없는데....

친구들이 나보고 점 있다고 자꾸 놀려요...."

하면서 너무 속상해하더라구요.

요만한 또래가 원래 그렇잖아요.

자기와 다르면 이상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놀리기도 하고.....

아직 다양성을 이해하기 어린 나이라 그러려니 하고, 아이 입장에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독거려주며

상처받을 뻔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죠.

종종 그런 비슷한 일들이 생길 때마다 아이를 달래주느라 애를 먹곤 했는데,

'샌드위치 바꿔 먹기' 책을 만나고 어느 정도 해결책을 얻은 기분입니다.

서로 다른 점심 샌드위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거부반응을 가지게 되는 두 소녀....

부모님이 정성껏 만들어 주신 샌드위치의 맛도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샌드위치가 제일 맛있고, 상대방의 샌드위치는 맛도 없을 거라며 생각하다가

급기야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되죠.

둘만의 다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 소동을 일으키게 되고 선생님께 야단을 맞은 후에

다행히 평정을 찾고 상대방의 샌드위치 맛을 본 후 너무 맛있다고 감탄을 하는 두 소녀.....

'샌드위치'라는 친근한 소재가 아이의 관심을 사기에 좋았었고,

두 소녀의 다소 엉뚱한 모습속에서 저희 아이는 공감을 얻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라는 진리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았구요.

유치원에서 또 뭔가 다르다고 친구들이 놀리는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책을 같이 읽어야 할까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