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가족나들이를 나가봅니다.
이사와서 집에만 있으려하는 아들인지라 꼬드겨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좋아하더군요.
서울디자인 한마당이라고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10월 7일까지 개최되는데 인터넷 예약을 하면
체험행사와 디자인교육 등 아이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http://sdf.seoul.go.kr/
우리는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갔는데 4대 디자인클러스터로 홍대, 동대문, 구로, 신사동도 있어요.
야구와 더불어 진행되어 주차가 많아요.

입구쪽으로 가기 전에도 먹거리와 미술 행사부스 등이 있어 둘러봅니다.
불자동차와 구급차도 있어 구경하고요.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소를 비롯해
물품보관소 등 다양하게 편의시설을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와도 참 좋을만한 부분입니다.

잠실운동장의 관객석엔 다양한 구성으로 멋스럽습니다.
비싸보이지 않지만 플라스틱병이나 비닐을 이용해서 공간활용을 멋스럽게 해두었어요.
안쪽 잔디마당엔 4개의 파빌리온이 구성되어 있는데

국내와 국외의 대표 디자이너들이 공동 참여해서 설계해서 각각 독창적인 구성이네요.
일단 엄마가 보는 시선과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들도 좋은 눈치입니다.

서울을 좀 더 아름답게 알리고자 하는 서울 브랜드전은 다양한 도시개발에 대한 방안,
미래지향적인 도시와 주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안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었어요.
작게 만든 견본도시는 정말 멋스럽고 독창적이었는데 유모차에 앉아 아빠와 유심히 바라보는
딸의 눈빛이 아름답네요. 뭘 느꼈을까요?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서도 독특하고 안락한 여유도 느껴봅니다.

민화를 미디어와 접목해서 움직이게 하는 구성도 느껴보면서 재미있어해요.
민화는 옷장안에도 노리개안에서도 움직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가구와 핸드폰 등 기업적인 디자인부분도 참여하셨던데 아이들이 궁금해하며 살펴보는 바,
좀 더 친절하시거나 설명적인 부분을 보강해주셨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오전부터 있어 힘드시겠으나 짜증섞인 부분들도 보여 부모로서
사실 관계자 분, 째려보게 됩니다. ㅋㅋ
이름이 길어서 외울순 없으나 귀여운 캐릭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태리작가도 참여한 듯한
(알렉산드로 멘디니?)사진과 그의 작품들이 정겹습니다.
한국의 정서가 담긴 아름다운 색채로 꾸며진 전시관에 흐믓합니다.

오후 3시, 즈음가서 오늘의 주요일정은 마무리되고 있었으나 해치인형극을 볼 수 있었어요.
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사진도 함께 찍고 조금 작고 협소했지만 인형극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구성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상상 어린이 공원 구성도 있다는데 가족은 들리지 못하고 바로 나와요.
자전거디자인전과 대학생들의 디자인전 부스에 잠시 들리고 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자유로운 행사나 프로그램이 없을까 하던 차에 볼거리많고
가족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구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새로웠어요.
문화적인 부분에 많은 투자를 보이는 서울시에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볼거리가 많았고 의도만 있는 전시가 아닌 정말 공들인 정성이 엿보였어요.
또한 운동장이라는 커다랗고 여유로운 공간이 좋았고, 이렇게 다양한 행사도 열며
경기장 사용의 다양성을 넓히는 것도 맘에 들어요.
앞으로도 서울시의 좋은 내용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오랫만에 즐거운 가족 나들이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