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정혜진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플로렌스 파티하우스 오목교점에서 열린 250회 맘스클래스 ‘엘레나와 함께 하는 맘스클래스’를 통해 몸속에서 활동하는 세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임신 전후 유산균 섭취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혜진 회장이 이날 임산부 2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한 강의 내용을 정리했다.

◇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이로운 세균 ‘유익균’

사람 몸에는 아주 많은 양의 세균이 존재한다. 손과 발, 얼굴 등 눈에 보이는 곳부터 입속, 장, 뇌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몸의 17%가량을 세균의 무게가 차지한다. 보편적으로 가지는 부정적인 인식과는 달리 몸의 세균은 외부의 바이러스와 싸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질에서도 세균이 활동하면서 외부균과 싸운다.

세균의 종류는 유익균과 유해균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유익균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유산균이 꼽힌다. 유산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소는 장과 여성의 질. 장에서는 소화와 영양소의 흡수를 돕고, 질에서는 유익균의 활동을 도와 건강한 질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 유익균 섭취,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도움

임신 시 엄마가 섭취한 유산균은 엄마의 장 건강에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이로운 영향을 끼친다. 먼저 아기는 최초로 미생물을 접하게 되는 분만 시 엄마의 유익균을 비롯한 미생물을 물려받게 되는데, 임신 당시 유산균을 섭취해 유익균을 많이 가지고 있게 됐다면 아기는 보다 좋은 면역력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임신 기간에 섭취한 유산균은 아기의 아토피 발생률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실제 핀란드 헬싱키 대학 등 다양한 학계의 연구를 통해 임신부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로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증명된 바 있다. 헬싱키 대학은 출산 전 2~4주 전, 아기는 6개월 때부터 섭취했을 때 아토피피부염 위약군에 비해 30% 저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유익균 섭취, 임산부 질염 현상 개선에 도움

건강한 여성의 질에는 유산균 종류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가 90~95%가량이 활동하면서 질 내부의 균총을 유지한다. 균총이 깨지면 유해균이 늘어나면서 질염에 걸리게 되는데, 유익균을 섭취하면 유익균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질염 현상을 개선하고 재발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경구로 복용한 유산균이 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여성은 신체 구조적 특징상 항문과 질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경구와 장기를 거친 유산균은 질 내부로 이동해 3~5일의 시간을 거쳐 정착하게 된다. 다만 모든 유산균이 질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정혜진 회장의 설명이다.

정혜진 회장은 “모든 유산균이 질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질 유익균 증식에 효과가 증명된 균주가 함유된 제품을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임신 후기에 신경 써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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