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친구와 잘 사귀지 못하는 6세 여아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 아직 유치원 다닐 정도의 나이는 인성이 발달하는 단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놀고 싶은 아이가 안 놀아줘서 삐지는 것은 그 나이 때는 당연한 일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세상도 어른들의 세상과 똑같습니다. 아이들의 세상에서도 인기녀, 인기남이 있습니다. 그것이 그 아이의 성격 때문이건 그 아이의 외모 때문이건 간에요. 그래서 어떤 아이가 친구하고 싶은 아이는 다른 아이도 친구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인기 있는 아이는 친구를 고르게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서 누구는 친구로 끼워주고 누구는 친구로 끼워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도 그것은 아이의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와 놀라고 해도 계속 인기녀, 인기남이 눈에 띌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애에게 가서 친구하자고 말을 걸라고 해도 저쪽애가 안 받아주니까 소용이 없습니다. 어머님도 아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아이들과 놀게 해주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인기녀, 인기남이 되는 상황도 맞이하게 되고, 자신도 좋아하고 상대방도 자신을 좋아하는 아이를 만날 겁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흔히 아이들이 자기위주인 것이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기위주인 것은 아직 남을 고려하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뇌가 발달하지 않아서입니다. 모든 부모들은 다 자기 아이가 자기위주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 남을 배려하고, 상황을 배려하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사실 알고 보면 내가 이상하게 보일까봐, 안 좋은 얘기 들을까봐, 체면 때문에, 겁이 나서 타인을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와 남을 배려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내성적이라는 것은 결코 문제가 아닙니다. 내성적이라는 것은 사려 깊고 조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낯선 이와 억지로 어울리기 보다는 자신이 힘든 시점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어른이 되고 나면 현명함이 될 수 있습니다. 사촌들과 활달히 노는 것은 자주 봤던 또래이기 때문인 점도 있습니다. 누가 되었든 아이가 자주 대하면 옥석을 가려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 친구집단에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이 되면 그 때는 대인관계 발달이 연령에 맞는지 검사할 필요도 있을 수 있으나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친구를 자주 만나게 하면서 아이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따님의 문제가 아니고 아이가 친구를 하고 싶은 아이의 태도, 그 상대방 아이가 이끄는 집단의 태도가 문제일 수도 있거든요. 최명기(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전문의/[좋은 부모 콤플렉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