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기도 하겠구나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고견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아이의 성격차도 있는 것 같아요.
제 사촌언니네 아이들도 둘 다
두돌에서 세돌사이에 한글을 떼었는데
완벽한 걸 좋아하는 듯한 첫아이(여자아이)의 경우는
님의 아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였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나 주변사람들의 칭찬에 민감하고
자기가 문제를 틀리는 것을 용납하지 못해
미리 글자를 읽어서 답을 먼저 보곤 하더군요.
자기가 틀린 답을 얘기했을때
또는 상상력과 청의력으로 엉뚱한 답을 얘기했을때
주변사람이 실망할까봐 은근히 겁을 내고 눈치를 보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사촌언니도 님처럼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 준 것을
후회도 했었습니다.
아마 첫아이라 주변의 관심도 높고
또 그 아이의 성격이 조금은 소심한 탓도 있었으리라
훗날 제 사촌언니가 추측하더군요.
그런데 둘째의 경우는(이 아이도 여자아이)
일부러 열심히 가르쳐주지는 않았는데
자기가 호기심을 보여(책읽는 자기 언니가 부러웠는지)
쉬엄쉬엄 가르쳐준게 제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한글을 깨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얘는 언니같은 현상이 거의 안 나타나고
오히려 그림책을 맨날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졸라서
사촌언니가 피곤한 어떤날은 "네가 읽을 줄 아니 혼자 읽어라"라고 하면
"그럼 재미없어. 그림을 볼 수 없쟎아. 엄마가 읽어주는게 더 좋아"라고
하더라는군요.
특별히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한글을 깨친 후 상식은 일취월장 하더라는 군요.
그리고 자연에 관한 책을 보며
"그림이나 사진만 보다가
그 옆에 있는 설명을 같이 읽어보니
궁금했던걸 다 알게 되서 정말 좋더라"
깜찍한 말까지 제 엄마더러 하더래요.
그래서 사촌언니는 그후 한글을 깨친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니었다고 마음을 고쳤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어떤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일부러 조장한 분위기가 아닌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아기가 호기심을 보일때
재미삼아 조금씩 가르쳐주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일부러 안 가르치려고 해도
아이가 아이들 본능인
지적 호기심을 보일때는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가르칠 때가 왔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가속을 붙여가며 학습하는 것은
저도 반대입니다.
재미있게 접근하고 다른것을 잃지 않도록
나름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고 봅니다.
님의 고견 감사히 잘 들었고
그저 제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혹여 반대의견이라고 여겨 언짢지나 않으시길
여린 마음에 부탁드립니다.
두아이맘님의 글입니다.
> 일곱살 큰아이와 25개월된 둘째를 키우고 있습니다.
> 대체로 25개월이 넘어가면서 한글떼기에 관심을 갖으시는것 같네요.
> 제가 하고싶은 말이 아마도 첫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귀에 안들어올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 딸(7세)을 키우면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가 다른 엄마들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습니다.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처럼 말이 빨리 틔엿어요.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18개월무렵)한글공부를 시작하게되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가르쳤어요.24개월무렵에는 짧은 책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다른엄마들이 얘기해주시는 한글***하는 교재는 구경도 해본적이 없어요.한마디로 돈한푼 안들이고 한글을 떼었으니까요.(이방법도 원하시면 알려드릴께요)
> 그런데 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어요. 학습지를 할때 저혼자 지문읽고 문제풀고... 처음엔 너무 자랑스럽고 대단한 일인것 같고 너무 편하기도 했어요.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아이가 조기한글교육의 피해자(너무 심한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 또래 아이들이 동화책을 읽는 걸 보면 그림을 보면서 상상하고 혼자서 지어서 중얼거리기도 하고 황당하지만 아이다운 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문자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거예요. 책을 읽고 얘기를 할때 책에 나와있는 내용같으면 재미있게 잘 얘기하는데 책내용과 관계없는 얘기면 자신이 없어져요. 쉽게 말하면 상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거예요.물론 우리아이가 상상력이 원래 부족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나름대로는 조기 한글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뺏어갔다고 생각해요.노벨같은 학습지를 할때도 그림을 보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요.그러면 구석에 조그맣게 그것도 거꾸로 인쇄된 엄마지침서 부분을 엄마 몰래 읽어요. 나중엔 그것을 손으로 가리면 자꾸 보고 싶어해요. 하여튼 그것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나봐요.저 손을 치우면 거기 정답이 있으니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거죠. 물론 한글을 일찍 떼어놓으면 좋은 점도 많지요. 우선 정리된 활자로 세상을 받아들이게 되면 훨씬 논리적이되고 받아들이는 속도도 엄청나지요. 말하는거나 생각하는거나 더 빨리 어른에 가까워 진다고하면 너무 부정적인가요? 모든 교육이 단계와 과정이 있는거같아요.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적어도 5세까지는 자유롭게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기여야할것 같아요. 아이갖은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씩 얘기해 봤을 창의력은 바로 이때 90%이상 얻어지는건 아닐까 싶어요. 엄마가 할 일은 더 넓은 세상을 접할수 있도록 다양한 책이나 여행등 풍부한 경험을 안겨주는 일일것 같아요. 글자떼기의 빠르고 늦음은 아이인생에서 아무런 도움도 영향도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첫아이 한글떼기과정에서 느꼈던 아이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노력등도 부모로써 경험해 볼만한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었던거 기억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엄마의 자기만족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큰아이 경우는 엄마의 욕심때문에 그월령에 필요한 과정과 단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결과지요.
> 한글떼기의 성패는 엄마가 아이에게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찾아내느냐에 달린것 같아요.그것만 찾으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거든요. 영어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항상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이잖아요.부디 조급해 하지 마시고 꼭 시키고 싶으시다면 제가 후회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런 경우도 있구나고 염두에 두시고 다른 보완책을 같이 생각해주시는게 어떨가 싶네요.
> 제 경험과 지루한 장문의 글이 많은 초보엄마들께 생각꺼리가 됐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