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맘님의 글입니다.

> 루비맘님,바쁘신데도 조언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버님이 갑자기 아프셔서 이제야 글을 보내게되었네요.죄송...
> 답변보고 많이 마음이 노였어요.그런데요...
> 이 아이,혜민이가 이제는 놀이방이 가기 싫데요.
> 한글,숫자가 너무 싫어서 그거 안하는 날(미술만 하는 날도 있거든
> 요,수요일)만 간다나요.
> 아침마다 난리예요.45개월짜리 고집도 언간하네요.
> 루비맘님,
> 전 왜 아이에게 휘둘려지는것 같을까요?
> 조언부탁드려요.
> 그리고 건강하세요.


안녕하세요
다음주 부터는 다시 더워 진다지만 이제 더위는 한풀꺽인거 같아요 어제저녁에는 앞뒷문 다 닫고 잤으니까요
혜민이랑 아직 어린동생도 있어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거기다 아버님까지 아프셔서 ...그래도 올해 더위는 이제 다간것 같으니까 힘내세요

제가 애가 셋이거든요
큰애는 좀 순한 편이예요 그래서 큰애는 참 수월하게 키웠어요 그런데 그게 좋은것만도 아니더군요 순한만큼 자기주장이 약하고 포기도 빠르고 그리고 애한테 뭘 해라고 요구하면 그대로 잘하니까 자꾸더 애한테 명령조로 뭘 시키게 되고 애 위주보다도 저 위주로 키우게 되더군요 (그것도 머리가 커지니 요즘엔 잘 안통합니다만)

그런데 둘째와 세째에게는 이게 안통하더군요
둘째는 뭐든지 꼬셔야 합니다 동생과 한가지 물건을 가지고 싸우고 있으면 큰애 같으면 동생줘 한마디만 하면 먹혀드는데 둘째는 그게 안통하고 뒤로 넘어가니까 꼬셔야 되더군요 "나중에 더 이쁜거 사러가야지"이러면 말끝나기가 무섭게 동생한테 줘 버립니다

그런데 세째는 꼬시는 것 마져도 안통하더군요 한마디로 무대뽀 입니다

저도 애 하나만 키울때에는 엄마가 애한테 휘둘리고 애말 다 들어주고 장난감 안사준다고 길거리에서 떼쓰고 있는애들보면 속으로 엄마가 애 하나를 못잡아서...하고 혀를 찼거든요

그런데 동생들을 낳고보니 자기주장이 강한 애를 만나면 엄마가 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그렇게 한심해 하던 엄마모습으로 산답니다

혜민이가 그렇게 싫다고 하면 엄마가 질수 밖에 없어요 애가 지는 성질이 아닌데 엄마가 이길려고 하면 꺽어질수 밖에 없잖아요

애가 얼마나 싫으면 그러겠어요
저희 친구 한명은 7살이 될때까지 (그것도 생일이 4월생인애를) 집에서 데리고 있는 애도 봤어요 애가 유치원에 가기싫다고 해가지고요 그대신 유치원에 보내는것보다 더 알차게 엄마가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경험과 교육을 시키긴 했지만요

전 처음에 말은 안했지만 친구가 참 이상하더군요 저래가지고 학교를 어떻게 보낼까 사회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지금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도 엄청 좋아하고 다방면에서 정말 뛰어난 애가 되어있어요(엄마가 참고 애한테 맞춰준 결과가 아닐까요)

전 혜민이에게 엄마가 맞춰 주라고 하고싶어요 지금 혜민이가 글자나 숫자를 그렇게 싫어하면 전 과감하게 학원을 바꾸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 5세이면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글자나 숫자를 일부러 가르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둘째도 집에 오시는 선생님이 지가 모르는걸 물어보면 절대 딴곳을 쳐다보면서 대답 안합니다 (90프로 정도 알고 있는것도)그리고 자존심 상해 하면서 삐껴 가지고 안한다고 합니다 .

혜민이가 그림그리는것을 그렇게 좋아하면(그리고 지금 5세교육엔 그보다 더 좋은건 없을것 같아요) 제대로 된 미술학원에 보내보시는건 어때요

저도 저희 둘째가 하도 집에서 자르고 붙이고 그려대기에 내년부터는 안그래도 오후에 미술학원을 보내 볼까 생각중이거든요

그런데 아무 미술학원에 보내면 한마디로 애맡기러 보내는것 밖에 안되요 적어도 커리큘럼이 초등 5년까지 꽉 짜져있는 전문 미술학원을 찾아 보세요 6년부터는 중고등학교 미술로 들어가거든요(뎃생 수채화)

초록별미술학원이라고 좀 조사를 해 봤는데 정말 그대로만 한다면 믿을만 하다 싶더군요
유치부단계는 "별님이 꿈꾸는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유치부 과정을 마치도록되어있구요 이 유치부를 졸업하고 나면 본과정 11단계가 있는데 각단계마다 이수해야할 시간이 정해져 있더군요 상상력 표현력 조형감각력 창의력 그리고 감상까지 분야별로 이수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있고 그 시간 수업을 다받아야지 다음단계로 넘어갈수 있더군요

www.infa678.com 에 들어가셔서 초록별미술학원을 클릭하시고 다시 "우리동네 초록별 미술학원"을 클릭하면 지금 사시는 동네에 있는지 없는지 알수 있어요 그리고 홈페이지가 있는 곳에는 링크되어있으니 직접들어가셔서 내용을 한번 보세요

만약에 없다 해도 각학원 홈피마다 들어가보면 아하 아동미술은 어떻게 해 줘야 겠다 하는 생각이 잡히고 미술학원을 선택하는데 사전지식으로 써먹을수 있겠더군요

혜민이가 이제 5세이니 거기다 그정도로 자기가 싫고 좋은것이 분명한 아이라면 혜민이와 궁합이 맞는 교육으로 눈을 돌리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전 생각드네요

그리고 자기주장이 강한건 분명 흔한말로 똑똑한겁니다 그리고 똑똑한 아이일수록 엄마가 애를 아껴야 해요 똑똑하다고 이것저것 함부로 시킬것도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것을 실컷하게 해주고 나서 다른것들을 슬그머니 디밀어 보세요 글자는 당분간 잊어먹게 하고 올겨울부터 슬슬 시작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글자는5세 말이 가장 최적기 예요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면 그린것에 대해서 엄청 칭찬해 주세요 저희 세째는 누나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무차별 폭격으로 칭찬해 주니까 지가 잘하는줄 알아요 누나 공부하면 옆에서 저도 해야 한다고 연필들고 앉아서 줄긋기 합니다 누나는 지동생과 엄마가 꿍짝이 맞는게 눈꼴시러워서 맨날 삐끼지만요

아직 어린애기 데리고 큰애 교육까지 신경쓰느라 수고가 많네요
그래도 지금이 행복할때 입니다 아무것도 정해 진게 없잖아요?
초등고학년이 되면 정말 이제는 포기할건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게 된답니다 혜민이 일생에서 가장중요한 유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엄마손에 달려 있어요

혜민이 엄마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기대되는데요
어디까지나 제말은 옆집아줌마 수다에 불과합니다 혜민이를 가장 잘 아는사람은 엄마일테니까요

그럼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