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맘님의 글입니다.

> 제 아이는 37개월된 딸아이입니다.
> 아기나라부터 한글나라까지 다 마쳤는데 다른 아이보다 빠른편이라며 국어나라 자음 모음 쓰기만 하라고 해서 모음쓰기 수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자음을 읽긴 하는데 쓰는 순서는 수업을 했지만 자꾸 틀리더라구요.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순서에 관계없이 배워서 그런지 안고쳐 지더라구요. 그래서 모음쓰기만 하고 그만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계속하기를 원하는데 지금나이에 쓰기가 중요할까요?
> 제 생각엔 쓰기는 좀 있다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제가 자꾸 답글을 다는것 같아서 진짜 눈딱 감고 그냥 지나갈려고 하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갈려니까 양심이 찔려서 답글단답니다

국어나라 하지마세요 선생님말 다 듣다가는 배가 산으로 갑니다
애가 잘하나 못하나 선생님은 한글나라 끝나면 국어나라 하라고 한답니다
저희 둘째도 한글나라 끝내고 책읽기도 안되는 애를 보고 연필 잡는힘이 좋다면서 쓰기를 하라고 시키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안했어요 왜냐하면 읽기도 안되는데 쓰기는 왠말이며 읽기가 완벽하게 되면 궂이 자음모음 따져 가면서 쓰고 읽지 않아도 저절로 되거든요

만약에 자음모음 따져가면서 국어나라 할거 같으면 한글나라는 뭐하러 하겠어요 둘다 방법이 다른 똑같은 한글떼기예요
유아단계는 통글자로 한글공부를 하고 5세이상이면 자음모음 따져가며 한글공부를 해야 되는거거든요(5세이상은 통글자가 안통합니다)

그러니 결국은 국어나라를 하면 두가지 방법을 다 하는거나 마찬가지예요 적어도 글자를 다 읽고 나서 국어 나라를 해야지 돈과 시간을 절약하는겁니다(자음모음으로 글자익히기를 안해도 되니까요 그 과정만 해도 거의 6개월이상 합니다) 그렇지 않고 국어나라를 처음부터 하면 이중으로 한글떼기를 하는거나 마찬가지예요

제 예상대로 둘째는 읽기가 터지자 말자 쓰기가 막바로 되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그리더군요 그런데 맞게는 쓰더라 이겁니다 ㅎ을 쓰면 밑에 동그라미를 먼저 그리고 위에껄 쓰고 어를 쓰면 ㅇ을 쓰고 ㅣ를쓰고 -를 중간에 끼워넣더군요 그래도 순서는 틀려도 맞게는 그리더군요

지금 국어나라 하시면 돈만 내버리는 꼴입니다
한글나라 전 과정을 마쳤으니 그냥 책읽고 기다리면 저절로 됩니다
읽기가 마음대로 안되어서 그렇지 쓰기는 훨씬 수월하게 합니다 아직 36개월이니 줄긋기 열심히 시키세요 글쓰기에 대비해서요

그리고 부럽네요 저희세째는 아직도 한글공부 중인데..

저도 옛날 큰애 키울때는 선생님 하라는데로 하고 만약에 선생님이나 학습지가 마음에 안들면 그 말을 못해서 그냥 끊어 버리고 말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할말 다 합니다 배짱이 늘어서...

이제 처음 애 키우는 엄마들도 배짱을 좀 부리세요 선생님 기분상하게 하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이게 되는데요 아닙니다

선생님은 엄마가 깐깐할수록 애들한테 더 열심히 잘합니다
저희 둘째 한자 하는데요 어찌나 복습을 많이 넣고 진도를 늦게 빼는지 옛날 같으면 그냥 때려치우고 마는데 제가 선생님을 협박(?)했답니다

애가 한자를 헷갈려하고 잘모르면 몰라도 무슨 복습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 맨날 아는것만 계속하니 애 의욕만 다 없어졌다 애가 진이 다 빠졌다 만약에 다음단계에도 이렇게 복습을 몇달씩하면 다른학습지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절 몰랑하게 보던 선생님이 당황해서 애가 어려서 자기가 임의로 복습을 많이 넣었다고 하면서 다음단계부터는 줄이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처음에는 일년에 100정도 나갈거라고 하더니 제가 타 학습지와 1년진도를 비교해서 말했더니(190자 정도나간다고) 자기네도 빠른아이는 170자 정도 나갈수 있다고 실토를 하더군요

제가 점잔빼고 있었으면 1년에 170자 나갈수 있는거 100자 밖에 못나갈뻔 했습니다.호호

아무튼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