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루비맘님.
> 긴 답변에 정말 감사드려요.너무 바쁘실 텐데...하며,기대하지않았거든요.
> 말씀해주신대로 초록별미술학원 사이트에가보려 했으나 웬일인지
> 접속이 되질않더라구요.
> 집근처 학원들은 말씀하신 기준들에 한참 못미치는것 같구요.
> 한참 고민중인터에 다행이 큰딸,혜민(45개월)이가 다니던 놀이방에
> 그냥 다시 다니더라구요.(한 1주남짓 쉬었어요.안다닌다고해서)
> 물론 한글공부는 계속 거부중이지만서도요.
> 거기다 얌전하고 말 잘듣던 아이가 갑자기 반항(?)하네요,매사에.
> 조금 뭐라하면 엄마미워!소리치고,동생에게도 고함을 질러요.
> 변하지않은건 책읽어주는걸 좋아하는 정도랄까싶어요.
> 그래서 스스로 책을 조금이나마 읽을수있다면...하고 더 아쉬워
> 지네요. 루비맘님.
> 우리 아이도 4돌이 지나게되면 조금 나아지려나요?
> 그리고 한글거부감이 없어지면 한글은 어떤 식으로 접근해줘야
> 할까요?
> 조언 좀 부탁드려요.내내 행복하시구요.
> 참,제 글이 좀 늦었지요.아버님이 수술을 하셔서 저까지 덩달아
> 바빴답니다.죄송해요.


날씨가 엄청 덥지요?
전 요즘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며 나름대로 피서를 하고있습니다
요전에 왔던 비가 그치면 더위가 한풀꺽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것 같아요

혜민이가 다행히 놀이방에 다시 잘 다닌다니 반갑네요. 암만해도 이때까지 적응했던 곳이 새로운곳보다는 혜민이 한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4돌이 지나면 통글자 보다는 가나다라마바사아로 접근하는게 더 낫지 않겠나 싶은데요
이나이가 되면 무조건 보여주면서 익히는건 지겨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이 깊어지는 나이니까요
처음에는 우리가 흔히 하는 가나다라 노래있잖아요 그 노래를 불러 주면서 접근해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보통 집에 가나다라 글자판 붙여놓잖아요 먼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다른노래 가르쳐 주듯이 그냥 불러보세요 그러고 나서 기니디리미비시... 하고 불러보고 그다음에 고노도로모보소.... 하고 이런 식으로요

통글자를 하는아이들도 낱글자에 들어가면 가나다라를 불러주면 훨씬 글을 빨리 깨친답니다
저도 세째가 낱글자에 들어갔기 때문에 유리창에 붙여놓고 불러주면 엄마가 이상한 소리를 내니 우스운지 킥킥거리고 웃습니다

그리고 남는시간에 수창도 좀 해주세요(가나다라 만 읽고 물러서면 멋적으니까) 글자판 밑에 1부터 100까지 써있는 숫자판 붙여놓고 1234하고 계속 읽어주세요
오늘은 10까지 며칠뒤에는 20까지 그리고 또 며칠뒤에는 50까지 그 뒤에는 100까지 이런식으로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희 둘째도 숫자는 늦게 시작했는데요 벽에다 붙여놓고 매일 숫자를 읽었습니다
1부터 240까지 완벽하게 읽으면 1000까지도 문제 없어요
또 말이 옆으로 샜네요

그리고 낱글자부터 막바로 시작해 보세요 한음절로된 뜻이 있는글자 들 있지요? 산 강 연 배... 두배로 한글에서는 한 50글자 되는거 같더군요
나이가 들은 애들은 이 낱글자만 다알고 동물이름 정도 알면 신비한 뇌의 능력으로 글자를 스스로 깨치는것이 가능하답니다(참고로 저희 큰애는 5세때 스스로 한글을 깨쳤는데요 옆집에서 피아노렛슨을 했거든요 거기 자주 놀러다니더니 도레미파솔을 스케치북에다가 써 왔더라구요 혼자서 억지로 도레미파솔을 외우고 나니까 그뒤는 그다섯글자를 모든글자에 응용해서 글자를 깨치더군요 손을 보고는 솔자와 비슷하다 이런식으로요)

글자를 좀 빨리 가르칠려고 하다보니까 학습지다 좋은방법이다 하는거지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되면 정말 저절로 많이 알게 되더라구요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올겨울 따뜻한 집에 들어앉아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하시고 지금은 잊어먹고 계세요 그때를 대비해서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워 놓으세요
그럼 다음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