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제 컴,오늘 고쳤어요.제일 먼저 루비맘님께 글씁니다.그래도 회답에
> 대한 감사가 매번 늦는 건 정말 죄송하네요.제가 이렇게 얌채같아요.^^;
> 오늘도 큰애 혜민이에 대한 고민으로 한나절을 보낸것 같내요.
> 그앤 주기적으로 놀이방에 가길 싫다고해서 절난처하게 하는데
> 그 정확한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자기말로는 엄마와 떨어져있는
> 것이 슬프다는데, 46개월짜리 아이라면 이정도는 극복해야하는게
> 아닌가 싶으데요.아이마다 다 다른걸까요?
> 헤민이가 느끼기엔 놀이방에서 해야할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
> 같아요.한글,숫자,인형극(무섭다고 자꾸 그러네요)...
> 그애에겐 그 모든게 부담스러운가봐요.
> 놀이방에 다닌지 8개월이나 지났는데도 그러는걸보면 아예 내년에
> 유치원에 보내고(그땐 6살이되니까요) 지금은 그냥 쉬게 할까하는
> 데 작은 애가 화요일에 저와함께 음악수업을 받기에 아예 안보내게
> 하기도 힘드네요.또 친구 사귀는 문제도 걸리구요.
> 그래서 월,화,수 3일정도만 보내보려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
> 걱정입니다. 저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요.
> 귀한 조언 부탁드려요.



오랜만이예요

저번글에서 다시 혜민이가 놀이방에 잘 다닌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런데 혜민이네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엄마들이 유치부 과정으로 학원이나 놀이방을 보내면서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답니다

이유도 가지가지죠 선생님이 마음에 안들어서 또는 엄마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라서 애가 적응을 잘 못해서 등등 ..

저희 친구(저번에 큰애를 유치원에 안보내고 6세까지 데리고 있었다는..._)는 둘째가 5살인데 안그래도 전화가 와서 고민을 하더군요

한번은 큰애(7살 유치원생)점심 반찬 당번이라 미리 준비를 좀 한다고 매일 1시 30분 정도에 데리러 가는데 그날은 3시 30분 정도에 데리러 갔었답니다

그런데 애가 똥을 쌌더래요 ( 집에서도 똥눌때 엄마한테 원조를 요청한답니다) 일찍 데릴러 오던 엄마가 안오니까 애가 불안한 마음에 그랬던 가 봐요

그래서 친구는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애를 얼른 데리고 왔는데 그다음날 유치원(여기는 유치원이 아니라 시립00라고 하더군요 강남에)에 갔다온 애가 선생님이 점심때 밥을 나눠 주면서 너는 똥을 싸니까 밥을 조금 준다고 하더랍니다 애 마음에도 엄청 상처가 되어서 집에 와서 울더라더군요

그래서 친구는 당장 안보내고 싶었지만 본인도 학원에 수강을 해야 하니까 어쩔수 없이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더군요

이렇게 다들 고민하고 있답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그런데 분명한것은 습관적으로 다니는 것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것입니다 남들이 그 나이에 가니까 보낸다 하는거 말입니다

게다가 공인된 유치원이 아니면 솔직히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그것을 실행할 공간이 부족하니 앉아서 하는 한글 숫자 같은것을 5세아에게 억지로 시키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희 친구 같은경우에는 작은애를 업고 큰애를 데리고 일주일 계획을 세워 놓고 움직였더군요

일주일에 세번 낮에 도서관에 가고 나머지는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는 날로 정하고 오전 반이 끝나는 오후에 미술학원에 보냈다 더군요

이건 우스개 소린데
요즘에는 피아노 영어 수학 바둑 태권도 한자 등등 할게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한 엄마가 아무리 하나를 뺄려고 해도 뺄게 없더래요 그런데 딱 하나 뺄거는 학교 밖에 없더랍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남하는 데로 애를 억지로 맞추면 그 뒤만 따라다니기 바쁩니다 뭔가 나만의 독특한 노하우(먼 미래를 내다보는)가 있어야 합니다

유치원을 다녀야 어려서 부터 여러애들과 어울려야 꼭 사회성이 생기는건 아니예요 오히려 그반대로 여러애들과 어울려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좀 더 존중하는 마음도 키울수가 있는거 예요

요즘 같이 옆집애와 비교되고 한 클라스의 친구를 이겨야 되고 놀림의 대상이 되고 툭툭 건드리고 정식 유치원이 아닌곳에서는 이런 일이 허다합니다
그런곳에서 사회성이 정말 반듯하게 길러질까 의문입니다

저희 세째도 4살이래도 동네에 친구라고는 하나 없습니다
아장 아장 걸으면 다들 어디론가 가고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또래의 아이들만 보면 입이 헤벌레 해져가지고는 눈을 못뗍니다 지누나 한테는 안주는 사탕도 두개 있으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이한테 하나 주더군요

엉뚱맘님
지금 내가 하는일이 남들이 하는것에 비해 어떨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내 아이한테 맞추어 나가시면 됩니다

곧 가을이 오면 추운 겨울이 오잖아요 전 올겨울 둘째 세째 겨울잠을 재울까 생각 중입니다 12월 까지만 보내고(아니면 11월까지) 1월 2월은 집에서 데리고 있을 참이예요

힘내시고요 몇가지 계획만 세우면 몇달은 금방 지나갈 거예요
그리고 도서관이 가까운곳에 없으면 큰 책방으로 가시고요 한번은 영어 동화 서점으로 정하세요 한 두시간 실컷 책구경 비디오 구경 하시고요 필요한거 하나 사오시면 되요
그리고 할인매장안에 놀이터도 많잖아요 쇼핑도 엄청 애들한테 좋은거 같아요 (저희 세째는 맨날 수퍼에만 가잡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