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된 따님을 두셨군요. 많은 분들께서 꽤 이른 나이에 무엇인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많이 주십니다.
하지만 전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도트카드라는 플래쉬카드의 일종으로 유아수학을 시작해보세요 라는 내용을 담은 것은 오로지 영아기부터 초등입학까지의 시기에 다룰 수 있는 수개념 교육으로 나름대로 인정된 교육방법의 한 가지로 설명을 드린 것입니다.
도트카드를 보여주는 것은 특히 영아기부터 만 3세 무렵의 자녀에게 우뇌에 바로 수량에 대한 인식을 시켜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느 것도 딱 정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며 자녀분의 기질과 특성에 따라 필요한 것과 흥미를 느끼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
도트카드를 10까지 보여주면 아이들은 10까지의 수량을 눈으로 보고 익힐 수 있습니다. 도트카드를 100까지 보여주면 아이들은 100까지의 수량을 이해하며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더 큰 수들도 이해하게 됩니다.
10까지 수를 익히는 과정은 도트를 이용하여 수가 증가하는 법을 보여주는 첫 단계이므로 어느 정도 일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다면, 그리고 아이가 잘 받아들인다면 목적된 단계까지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10까지만 보여주실 생각이라면 물론 거기서 멈추실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이니까요.
다만 도트를 통하여 수량을 인지하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그만두는 것처럼 단순히 보여주는 것만으로 인지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급히 서둘러 가시기 보다는 지금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 생각하시고 필요한 만큼만 가시길 바랍니다.
어떤 것이든 아이 스스로 발견하고, 그래서 그 앎의 기쁨이 서너배가 되어 미지의 것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모가 다 만들어준 상황과 환경에서는 입에 맞는 것에만 간단히 길들여지고 요령을 갖게 되기 쉽습니다.
유아기에는 이런 학습의 흥미를 갖도록 하며, 즐거운 과정으로의 배움을 느끼게 하며, 건강하게 몸과 마음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울 아이는 일련의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섞여서 서 있는 그림 속에서 남자를 찾아보라고 하자 선뜻 가장 키가 큰 여자아이와 그 다음으로 큰 남자아이와 좀 덩치가 좋아보이는 여자아이를 고르더군요.
그래서 왜 이 친구들이 남자냐고 묻자, 남자는 키가 크다고 하더군요. 제가 꽤 작은 편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키가 크면 남자(아빠), 키가 작으면 여자(엄마)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빠보다 키가 큰 여자는 없냐고 물었지요... 아이는 절대 없다고 합니다. 아이에겐 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 때를 기다려 보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천천히 아이와 함께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걸어가세요~
늘 놀라운 발견을 하는 딸을 둔 까망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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