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맘님 안녕하세요?

씩씩맘님께서 좋은 의견을 주셨네요.^^
전 다른 방향에서 말씀드릴게요.

교육학에서 초등교육 이전의 유아시기를 '가소성이 풍부한 시기'라고 부릅니다.
좀더 쉬운 말로 풀이하면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이 큰 시기'라는 뜻이지요. 유아시기 교육의 중심은 유치원이나 여타의 보육시설이 아니라 '가정'입니다. 유치원에서 어떤 교육을 받는가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모방학습을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의 터가 가정입니다.

그럼 유아시기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지요?

이 시기엔 온몸으로 아이들이 배운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내용을 배우고, 쉬는 시간에는 놀 수 있지만 유아들은 눈, 코, 입, 귀, 손과 발, 피부를 총 동원하여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학습하고 있지요.

아이들은 논다, 배운다가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거든요. 또 노작교육을 중시하는 이유가 놀이로 직접 경험하여 배운 것은 더욱 큰 교육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경험을 풍부하게 하여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더불어 많은 분들이 얇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라고 합니다.

단어 카드로 '사자'라는 글자를 가르쳐서 동화책을 보고 '사자'라는 글자를 읽어내면 기특하지요. 이 시기에 진짜 사자를 보고 사자는 용감하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라 더운 여름엔 그늘에서 낮잠만 자는구나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가져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 되겠지요. 사자라고 늘 용맹하게 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가 부를 땐 쉬고, 더위를 피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는 동안 생물의 공통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지요.

이런 의미에서 평면적이고 일반적인 답을 찾아내게 하는 학습지를 유아교육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지를 교육에 이용하시려면 올바른 답을 어른스럽게 찾아내도록 유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단순 반복되는 학습지는 아이들에게 그리 좋은 교육적 경험을 주지 못 하니 학습지를 활용하는 다른 생활 놀이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희 아이도 학습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는 계산을 하는 식이 나오는 것은 한 적이 없습니다. 생활 습관에 대한 학습지, 동화가 나오는 학습지, 오려서 만드는 놀이의 학습지를 갖고 있지만 이는 놀이 시간 중 한 부분을 위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아이를 믿고 아이가 즐거운 경험 속에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주세요.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학교에서 1+1=2라고 배우는 것보다 신발 한 짝, 또 한 짝을 더하면 한 켤레가 되고 한 짝을 잃으면 외 짝이 되는 것을 그냥 알지요. 나중에 수업시간에 도식을 배우면 그 경험을 생각하고 아하~ 하게 됩니다. 그럼 조각그림 맞추기의 짝을 찾은 듯 아이들의 뇌 속에 중요한 보석이 반짝이게 되지요.

굳이 연산과정을 미리 알려줄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연산과정은 만 6세 이후 추리적 사고가 활발해지는 좌뇌 활성 시기부터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랍니다.

그 이전에는 아이들에게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셋이 아니고 둘이야 하고 설명해도 별 소용이 없답니다...(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이 경우도 좌뇌가 활발히 함께 돌아가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우뇌를 사용하여 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영재의 경우...) 우뇌가 아직 열려 있는 시기인 만 6세 이전에는 교과서적인 지식을 넣어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유의미한 질문을 해줄 수 있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며... 까망머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