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진욱이랑 똑같은 아들녀석을 키우고 있답니다.
워낙 어려서부터 낙서같은 것도 하지 않은데다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꾸면서
아이가 미술을 많이 힘들어하고 죄절하더군요.

진욱이가 "나는 그림 못그려"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많이 다쳤을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자기 표현도 못하고 그래서
그냥 지가 그림이 안되니까 그러나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아이들이 "그게 그림이야... ㅇㅇ는 우리반에서 제일 그림못그린데요.."하면서
많이 놀리고 선생님도 자꾸 지적하시고 그랬나봐요ㅠㅠ
맘 상한 우리아들녀석 급기야 유치원 안간다고 버티더군요..
예전에 그림이 안되도 동그라미라도 그리고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던 녀석이
아예 미술 비슷한 것만 나와도 아예 참여를 안하려구하구...
미술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 조건으로 유치원보내고 있는데 얼마나 가슴 한켠이 무너지던지...

초등학교에 미술이 중요하다는데 포기할 수도 없고
미술에서 잃어버린 자신감이 다른 곳으로도 전염되는 것을 보면서
해결책을 찾아 고심했습니다.

먼저 심리상담하시는 분이 아이가 비교당하는 상황은
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누가 뭐라 안해도 아이 스스로 눈치보며 평가하더군요ㅠㅠ)
학원 방식은 보내지 않기로하구...

먼저 시도한 것이 방문미술
아이를 테스트한 결과보다 좀 낮은 단계로부터 시작해서 미술에 재미를 주기로 하고 시작했죠..
처음 의도는 좋았는데 방문미술이 학습지처럼 체계적(이것이 저희 아이한테는 독입니다.) 커리큘럼이 있어서 그것대로 이행해야 하더군요...
그림에 자신없는 아이에게 어떠한 주제를 주고 그것을 수행하라는 것 자체가
어떤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그만두고 화실에서 1:1수업을 진행했죠.
어떠한 결과가 안나와도 좋으니까
아이에게 어떤 주제를 강요한다거나 형태를 요구하지 않고
한달간 그저 미술을 매개로 놀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어요.
그렇게 한달이 지나니 "오늘은 아파트 그려요(그저 네모이지만)"라면서 주제제안을 하더라구요.
지금은 한 4~5살 아이가 그린 것 같이 보이는 사람 얼굴도 그리고(예전엔 그것도 못했었어요ㅠㅠ)
유치원에서도 작품했다며 기하학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와서 저를 행복하게 한답니다.
지금은 중고등학교 누나 형들이 수업하는 시간대에 같이 가서 하는데요
또래들이 하는 마음에 상처주는 말도 않하고 어찌피 그림도 비교가 안되는데다가
어리버리한 점(ㅠㅠ)이 어필되어 많이 귀여워해줘서인지
자꾸 그림그리러 간다고 한답니다.

지금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어 초조한데다가
어딘가를 보내면서 아이가 별로 실력이 늘지 않으면(그저 놀고만 올때도 많았거든요)
자꾸 초조해지는 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엄마가 초조하고 불안해 하는 맘 아이가 그대로 느끼는 거 아시죠..
잘 될 거라고 아이를 믿고 좋은 길을 선택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