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父母愛之(부모애지)어시든 

부모님께서 사랑해 주시거든, 

【父】父-총4획 아비 부 

父(아비 부): 손[又]과 채찍[|]의 결합으로 채찍을 들고 가족을 거느리는 가장의 의미입니다. 

【母】毋-총5획 어미 모 

毋(말 무): '毋'의 중간 '|'을 뺀 글자가 바로 '女'이기에 정숙하고 얌전한 사람인 여자가 부정이나 잘못을 하지 않도록 안된다, 금지하다는 의미의 '|'를 그어 '하지 말라'는 '毋'가 된 것입니다.

【愛】心-총13획 사랑 애

心(마음 심): 옛날에는 머리가 수행하는 기능을 심장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해, 마음의 바탕인 심장을 본뜬 글자입니다.

【之】 -총 4획 어조사 지 
0 (어조사: 한문의 토. 문장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글자)

(삐침 별):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삐치어 그 방향으로 굽은 것을 가리키는 글자입 

*잠깐 한마디*(고사성어) 

▷관포지교(管:대롱 관. 鮑:절인 고기 포. 之:어조사 지. 交:사귈 교) 관중(管仲)과 포숙아(鮑淑牙) 사이와 같은 사귐이란 뜻으로, 시세(時勢)를 떠나 친구를 위하는 두터운 우정을 일컫는 말. 

춘추 시대 , 제(濟)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관중은 공자(公子) 규(糾)의 측근으로, 포숙아는 규의 이복 동생인 소백(小白)의 측근으로 있을 때 공자의 아버지 양공(襄公)이 사촌 동생 공손무지(公孫無知)에게 시해되자 관중과 포숙아는 각각 공자와 함께 다른 나라로 망명했다. 이듬해 공손무지가 살해되자 두 공자는 군위(君位)를 다투어 귀국을 서둘렀고 관중과 포숙아는 본의 아니게 정적이 되었다. 관중은 한때 소백을 암살하려 했으나 그가 먼저 귀국하여 환공(桓公)이라 일컫고 노나라에 공자 규의 처형과 아울러 관중의 압송(押送)을 요구했다. 환공이 압송된 관중을 죽이려 하자 포숙아는 이렇게 진언했다. "전하, 제 나라만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臣)으로도 충분할 것이오나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시려면 관중을 기용하소서." 식견이 높은 환공은 신뢰하는 포숙아의 진언대로 관중을 대부(大夫)로 중용했고, 그는 덕본주의(德本主義)의 선정을 베풀어 마침내 환공을 춘추(春秋)의 첫 패자로 군림케 하였다. 이 같은 정치적인 성공은 환공의 관용과 관중의 재능의 결과이긴 하지만 그 출발점은 역시 관중에 대한 포숙아의 변함없는 우정에 있었다. 그래서 관중은 훗날 포숙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나는 젊어서 포숙아와 장사를 할 때 늘 이익금을 내가 더 차지했으나 그는 내가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사업의 실패로 그를 궁지에 빠뜨린 일이 있었지만 일에는 성패(成敗)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를 용렬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또한 벼슬길에서 물러나곤 했었지만 내게 운이 따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나를 무능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싸움터에서 도망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나를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내게 노모가 계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 준 분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生我者父母 知我者鮑淑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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