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勿泳深淵(물영심연)하라 

깊은 못에서 헤엄치지 말라.

【勿】勿-총4획 말 물 

(쌀 포): 사람이 구부려 보따리를 싸서 품에 안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

【泳】水-총 8획 헤엄칠 

水(물 수)=(삼수 변): 물줄기와 양쪽의 흘러가는 물의 모습을 본뜬 글자입니다.

【深】水-총 11획 깊을 심 

【淵】水-총 11획 못 연

*잠깐 한마디*(고사성어) 

▷국사무쌍(國:나라 국. 士:선비 사. 無:없을 무. 雙:쌍 쌍) 나라 안에 견줄 만한 자가 없는 인재라는 뜻으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 

한왕 유방 때, 한신(韓信)이라는 군관이 있었다. 그는 초군(楚軍)에 속해 있었으나 아무리 군략(軍略)을 헌책(獻策)해도 받아 주지 않는 항우에게 실망하여 초군을 이탈, 한군에 투신했다. 그 후 한신은 재능을 인정받아 군량을 관리하는 치속도위(治粟都尉)가 되었다. 이 때 승상인 소하(蕭何)는 한신이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무렵, 고향을 멀리 떠나온 한군은 향수에 젖어 도망병이 날로 늘어났는데 그 가운데 한신도 끼어 있었다. 영재(英才)를 자부하는 그는 치속도위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소하는 한신이 도망갔다는 보고를 받자 황급히 그`를 쫓았다. 그 광경을 본 장수가 소하도 도망가는 줄 알고 유방에게 고했다. 오른팔을 잃은 듯 낙담하던 차에 이틀 후 소하가 돌아왔다. 유방은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노하여 물었다. 
"승상(丞相)이란 자가 도망을 치다니, 대체 어찌된 일이오?"
"도망친 것이 아니오라, 도망친 자를 잡으러 갔던 것이옵니다."
"그래, 누구를?"
"한신이옵니다."
"뭐, 한신? 이제까지 열 명이 넘는 장군이 도망쳤지만, 경은 그 중 한 사람이라도 뒤쫓은 적이 있소?"
"이제까지 도망친 제장(諸將) 따위는 얼마든지 있사오나, 한신은 실로 '국사무쌍'이라고 할 만한 인물이옵니다. 만약 전하께서 이 파촉(巴蜀)의 땅만으로 만족하시겠다면 한신이란 인물은 필요 없사옵니다. 하오나 천하를 손에 넣는 것이 소망이시라면 한신을 제쳐놓고는 함께 군략을 도모할 인물이 없는 줄로 아나이다." 
"짐은 한신이란 인물을 모르지만 경이 그토록 천거하니 경을 위해 그를 장군으로 기용하겠소." 
"그 정도로는 활용하실 수 없사옵니다."
"그러면 대장군에 임명하겠소."
이리하여 한신은 대장군이 되었고 그의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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