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세계로!
현대 청운고 1학년 박 가은
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싶었다. 반 아이들이 다 다니니깐 나도 같이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님께서 3학년이 되니깐 4학년 때 보내준다 그러시고, 4학년이 되니깐 5학년때 보내준다고 그러셨다. 그 땐 정말 부모님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데…….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5학년 때 간 것이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3, 4학년때 문제집을 혼자 풀고, 엄마한테 물어보고 하면서 학원에 다니는 것 보다 많은 경험을 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 사실 사회랑 과학은 좀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국영수과사를 골고루 가르쳐 주는 사하 하이스트(전 사하대성)학원을 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사하 하이스트 학원을 들어갔을 때, 난 중간밖에 되지 않았다. 자존심이 살짝 상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리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사하 하이스트 학원에는 거의 매일 시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쪽지시험처럼 말이다. 영어 같은 경우는 매일 단어시험이 있었고, 사회, 과학 같은 경우는 5분 테스트가 그것이었다. 그렇게 작은 시험부터 잘 치려고 노력하다보니 분반고사도 잘 치게 되고, 6학년 때부터는 쭉 제일 높은 반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6학년 겨울방학부턴 예비 중1이 되었고, 결국 중학생이 되었다.
상위권학생을 키워 주려는 사하 하이스트 학원의 노력은 정말 남다르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반등수와 전교등수가 나오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다. 그래서 시험기간이 되면, 사하 하이스트 학원은 정말 말 그대로 ‘빡시다.’ 우선 시험기간이 되면 필수 준비물은 A4파일이다. 물론 온전한 A4파일로는 못 견딘다. 속 비닐을 20개정도는 더 끼워야 했다. 그래야 파일이 안 터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프린트물이 많았던 것이다. 어쩌면 풍부한 자료와 문제, 그것이 사하 하이스트의 내력일지도 모른다. 파일이 터지면 전교1등 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을 정리하는 능력 또한 필수다. 아무리 선생님들께서 좋은 자료를 많이 나눠줘도 자기가 정리를 못해서 못 보면 말짱 도루묵이다. 중학교 시험대비는 그렇게 했었다. 학원에서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니깐,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서 학원 프로그램만 잘 따라가도 시험을 잘 칠 수 있었다.
그런데 중3때,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특목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울산현대청운고등학교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이다. 내가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남달리 과학을 잘해서 과학고를 갈 실력은 아니었고, 영어로 전과목수업이 가능한 외고를 갈 실력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인문계보다는 특별한, 청운고에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중학교때 내신 관리를 잘한 편이었기 때문에 특별전형으로 원서를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입학하기 전년도에 청운고는 내신특별전형이 미달이었기 때문에 넣으면 다 합격이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서 올해부터 사람들 많이 몰렸고, 결과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더 떨렸다. 청운고 홈페이지도 매일 들어갔을 것이다. 그 해 경쟁률은 6.8:1 이었고, 나는 그 1에 들어있는 행운아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입학해서 나는 지금 아주 잘 적응하고 있다. 나랑 학교랑 맞기도 잘 맞는 것 같다. 우선 학교를 오고가는 시간, 학원을 오고가는 시간이 거의 없으니깐 내 시간이 많아지고, 자습시간도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정말 유용하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다 실력 있는 분이시니, 가르쳐 주는 것도 더 깊이 있게 느껴진다. 친구들 또한 특별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가 제일 잘하는 과목이 물리면 물리, 수학이면 수학, 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거의 반에서 해결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 24시간을 함께 있다. 같이 공부하고, 먹고, 자고… 그래서 경쟁자이기 이전에 우리는 동반자이다. 이점이 참 좋다.
그리고 여기서 공부하며 느낀 것인데, 수학을 좀 더 많이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문제집도 많이 풀고 예습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수학이란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다. 그리고 영어 같은 경우도 내가 너무 문법공부에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사하 하이스트 학원 영어도 단어와 문법위주이기 때문에, 나는 제일 중요한 독해 부분에서 큰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독해는 혼자하다 보면 느는 것이니깐, 혹시 중학교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영어 지문를 빨리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독해 능력을 더 길러서 오고 싶다.
우리학교 정문을 들어오면 ‘미래로! 세계로!’라는 문구가 있다. 입학하기 전에, 매일 등교할 때 보고 싶었던 문구다. 이제 우리는 ‘공부’를 편협하게 해서는 안 된다. 상위권 대학에서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무엇인지를 아는데 그쳐서는 안 되고 왜 그런지 아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을 배우면, 그것에 대한 어떤 질문을 받아도 대답할 줄 아는, 그런 식으로 공부해야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고1이다. 하지만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제부터 더욱 단 한순간도 정신을 놓으면 안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하늘도 감동할 만큼 공부하라, 그러면 찍어도 맞출 것이다.’ 나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의욕을 잃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훌륭한 수기를 쓸 수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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