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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김현아] 꿈쩍 않는 끈기, 마라톤으로 체력 다져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08-03-21 16:39

조회수 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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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김현아] 꿈쩍 않는 끈기, 마라톤으로 체력 다져
[대한민국 1% 클럽] 민족사관고등학교
2008학년 우수 합격생 김현아 (상봉중 3)
학교수업•교과서 공부 철저히…맥 짚은 후엔 끝없이 문제 풀이 반복
상봉중학교 김현아양은 환경을 핑계 삼기보다는 남다른 경쟁의식과 근성으로 2008학년 민사고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레벨테스트를 통한 수준별 수업으로 경쟁의식을 유발하는 학원체제는 현아에게 강한 학습동기를 부여했다. /사진=유승현 기자 blog.veritas-a.com/isphoto

상위 1% 학생들의 로망 ‘민족사관고등학교’.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미국 명문대 진학률 순위에서 25위, 전체 졸업생(133명)이 아니라 국제반 졸업생(87명)을 기준으로 할 경우 8위에 해당할 정도로 해외대학 진학의 선두주자다. 민사고는 올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의 합격생으로 서울 상봉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현아(15) 양을 추천했다. 강북이라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민사고 합격증을 거머쥔 학생의 학습법과 부모의 교육방법을 취재했다.
“저는 민사고가 뭔지도 몰랐어요.” 민사고 2008학년 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김현아 양의 어머니 신순옥(39) 씨는 민사고 합격의 공을 현아에게 돌렸다. 신씨의 뒷받침보다는 현아 스스로 길을 찾아내 일궈낸 성과라는 얘기다.

현아는 초등학교 6학년 6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중계동 토피아학원에서 민사고를 알게 됐다. 단순히 상위클래스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레벨테스트를 거친 반편성에서 가장 성적이 높은 학생들에게 민사고반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얘기에 11월 레벨테스트를 통해 민사고반에 들어갔다. 현아는 “나중에 알고 보니 민사고는 고등 정규과정보다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환경에서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어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서 학교 내에서 여러 악기와 스포츠를 배울 수 있는 점도 좋고요.”라고 말했다.

현아의 경쟁의식과 집중력은 남달랐다. 학교보다는 자주 시험을 보고 평가내용을 공개하는 학원에 다니면서 학습 성취력에 두각을 보였다. 외부자극은 강한 학습동기를 유발했고, 한 번 마음 먹으면 단기간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현아 성적은 “중1 2학기에 거의 바닥을 쳤다”고 한다. 현아는 학습동기에 관해 “1학년 1학기 땐 학교시험만 보고 외부시험을 안 보고 있는 상태라 제 위치를 모르고 있었어요. 여러 학교에서 성적 좋은 아이들이 모인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을 치르면서 제 부족함을 깨닫고 채우려 노력했죠.”라고 설명했다. 성적이 더 좋은 친구들보다 더 잘 하려면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우선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부터 ‘정리’하고, 단 한 명의 친구와 함께 성적 올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쉬는 시간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서로 문제를 내고 맞춰가는 ‘공부 친구’는 서로에게 자극으로 작용했다. 철저하게 학습만으로 일상을 채운 결과 2학기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전교 1등을 했다. 학습에 올인한 당시 경험은 현아만의 학습법을 형성해 이후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내신은 출제자인 학교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강조한 문제는 바로 ‘시험 예상문제’이기 때문이다. 강조한 부분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교과서와 필기 중심으로 학습했다. 특히 암기과목은 무조건 교과서와 학교수업에 철저했다. 교과서의 본문에 충실함과 함께 단원 뒷부분의 ‘포인트’ 부분은 아예 외워버렸다.

현아는 “오버해서 문제를 많이 푸는” 스타일이다. 맥을 짚은 후엔 문제집을 많이 풀어 응용력을 키웠다. 민사고반 정도면 선행 위주로 내신까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었지만, 현아는 쉬운 문제까지 다 풀어야 내신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 완벽주의자다. 문제집은 국어 사회 과학은 과목별 5권 이상은 풀었고, 수학은 셀 수 없을 정도다. 학원 시험에서 워낙 충격을 받아 시작한 ‘오답노트’ 활용은 틀린 문제를 다시 써보고,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개념 익히는 데는 <필수 수학>(중앙교육진흥연구소)와 <3000제 해법수학>(천재교육)이 도움이 됐다. 민사고 준비를 위해선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집을 풀었다. 현아는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세화)과 <평면기하의 아이디어>(소소)를 추천했다. 내신대비는 당연히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고, <내공의 힘>(비유와 상징) <내신만점>(두산동아)과 함께 디딤돌의 자습서 시리즈를 문제집으로 추천했다. 국어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시험에 닥쳐서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해도 무리 없었다. 어릴 때부터의 왕성한 독서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영어는 토플 중심으로 공부했다.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 읽기와 듣기는 시리즈(해커스 어학연구소)가 도움이 됐다. 말하기와 쓰기는 시리즈가 좋다.

자습에 강한 점도 현아의 경쟁력이다. 현아가 혼자 문제집을 풀며 공부하는 시간은 보통 4시간이다. 4시간을 꼬박 앉아 줄곧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현아의 집중력은 어렸을 때부터 다진 체력이 일등공신이었다. 부모가 모두 마라톤 동호회 회원으로 현아도 함께 뛰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턴 서울마라톤대회, 전마협마라톤대회에 출전해 트로피를 타기도 했다. 현아는 보통 10㎞를 뛴다. 민사고 입시에서는 4㎞에 불과해 현아에겐 부담이 없었다. 마라톤을 통해 체력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끈질기게 매달리는 지구력도 키웠다. 수면시간은 중1~2학년 땐 5~6시간, 중3 입시 막판 한 달 전 즈음엔 2~3시간에 불과했지만, 어릴 때부터 다진 기본 체력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매일 아침 신씨가 챙긴 아침밥도 현아의 체력 다지는 데 일조했다.

긍정적 마인드와 전투력도 강점이다. “애가 좀 둔해요.” 현아에 대한 신씨의 평가다. 여느 아이들처럼 사춘기 티를 내지 않았다. 엄마의 제안도 거부감 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참여했다. 신씨는 “현아는 머리가 좋다기보단 예민하지 않고, 끈기가 있어요. 어렸을 땐 책상 밑에 들어가 한참을 앉아 있을 정도지요.”라고 말했다. 현아는 내신준비는 2주 안에, 급할 땐 1주 안에 끝냈다. 그만큼 앉아있는 시간의 집중이 좋다는 얘기다. 나이 또래에 맞게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편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독서실 대신 탁 터진 도서관이나 학원 자습실을 이용해 공부하는 이유다.

현아는 “목표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심이 있으면 일단 합격이다. 같은 목표를 두고 준비하는 친구와 선의의 경쟁체제에 돌입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민사고에선 2월에 시험을 쳐서 고1 과정을 통과하면 그 다음 과정을 바로 배울 수 있어요. 국제적 다양한 활동도 좋아요. 앞으로 국제반에 진학해 해외대학 진학을 하고 싶어요. 더 큰 세상에서 활동하는 게 꿈이에요.” 현아는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저와 다른 환경에서 너무 사람들이 어렵게 살아요. 빈민과 노동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됐죠. 서로 격차 있는 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됐어요. 노동자 측뿐만 아니라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도 생각했죠. 마구 해결해주고 싶었어요.” 현아는 다독을 통해 미래 자신의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었다.

역할모델에 대해 묻자 머뭇거리는 현아를 신씨가 거든다. “너 요즘 읽은 책 중에 많잖아. 힐러리 대선후보도 있고, 반기문 유엔총장도 있고.” 현아는 엄마의 조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뜸 말한다. “누구든지 자기가 환경을 극복하거나 남보다 몇 배 노력하는 사람들은 다 닮고 싶어요.” 현아의 경쟁력은 남보다 몇 배 노력한다는 데 있었다. 환경을 핑계 삼는 대신 스스로 길을 개척해내고 실행에 옮기는 학습습관은 쉽게 얘기할 수 있는 학습법이지만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 열쇠는 자신의 길을 찾아내고 공부를 즐기는 동기를 부여할 부모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1996년에 개교해 해외 명문대 진출의 거점으로 올라선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미국 아이비리그를 필두로 유럽과 중국으로 진출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 봄 133명의 졸업생 중 82명을 해외대학으로, 47명을 서울대 등 국내 명문대학으로 진학시킬 만큼 최고의 진학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반과 국제반으로 나누어 선발하던 방식을 탈피해 올해부턴 무계열로 입시를 치러 입학자 전원에게 해외진출의 길을 터놓았다. 합격기준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까다롭다. 모든 분야에서 우수해도 학생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내신 1%도 탈락할 지경이다. 올해는 150명 모집에 570명이 지원해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경숙 기자 blog.veritas-a.com/i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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