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며칠 전 대원외고 특별전형에 합격한 소녀(...)입니다.
어떻게 공부했는가 하는 것은 미뤄두고, 우선은 제가 외고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을 중심으로 얘기하고 싶네요.
음.. 처음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정말 기뻤어요.
내 인생에서 최초로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았죠.
남들 다 간다고 떠났던 미국 유학도 실패였고, 집안의 상황이나 모든 것이 나빠지고만 있다고 생각했던 때에 희망이라는 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벌써 합격하고 며칠이 흘렀지만, 그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외고를 준비할 때는,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이 학교를 가고 싶어 하는 확신,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도피하듯 떠나간 미국유학은 한국인들과 몰려다니다가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귀국 후 스스로 대원외고를 가고 싶다고 결정하고, 스스로 학원까지 결정한 것이 공부하는 데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학원은 결코 큰 학원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제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 마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며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내 꿈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그 말을 자꾸 떠올렸어요.
사실 외고합격은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지만, 그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네요, 절실했으니까.
외고준비는 여름방학 중반정도부터 시작했구요, 만약 시험이 올해처럼 교과서 위주로 나온다면 여름방학 전까지는 전반적인 영어, 수학 실력과 내신을 잘 해 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뭐 입시라는 것이 매년 바뀌니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일단 학원에 갔다면 그 곳을 “믿는”거에요.
앞서 말했지만 제가 다니던 학원은 큰 곳이 아니었고, 같은 반 아이들 중에는 선생님의 실력을 신뢰하지 못하던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엔 자고 프린트물만 받으려던 아이도 있었죠. 그렇지만 일단 자신이 내린 결정인 이상, 그 곳을 믿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원에서 지리, 세계사, 중국사, 세계지리(;)까지 배울 때 “이런거 나오기나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집에가서 밤새고 공부하느니, 여기서 한번 듣고 새겨넣자고 생각했죠.
결국 특별전형에서 적중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유추해 낼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고, 그것이 합격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뭐 막상 쓰려니까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내신은 그냥 중간은 2주 전, 기말은 3주전부터 약간 벼락치기 식으로 했고(조금 후회되는 부분) 한 1점 조금 덜되게 깎였던 것 같습니다.
그다지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았던 내신이기 때문에 할 말은 별로 없네요.
외고준비기간 5~6개월 남짓을 빼고는 한번도 학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내신도 그냥 학교에서 열심히 듣는 정도로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영어듣기에 자신있고 구술에 약한 편이었는데, 특전에서 영어듣기가 너무 평이하게 나오자 좀 불안했어요.
체념하고 일전에서는 진짜 반드시 붙어야 겠다는 생각에 주말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특전 후~ 합격자 발표 전까지가 정말 제일 열심히 공부한 기간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중요한 건 특별전형을 잘 못 본 것 같더라도 마음잡고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영어듣기는 아마; 미국에 다녀온 게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
또 제가 약간 불면증 끼가 있는데요,(지금도 그래요, 특별전형 전날에도 새벽에 잠들었다는;) 미국생활 하면서도 잠이 안와서 영어원서 읽기에 맛을 들였는데 그래서 독해에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구술에 독해가 안나온다는 말에 급좌절했지만..;;
그치만 독해는 입학 후에라도 꼭 필요한 거니까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죠?;
입시 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10월쯤이었어요.
그때 가장 지치기도 했고, 엄마가 갑자기 경제적 이유로 공립외고인 동두천을 쓸 것을 권하셨죠. 그 때 경기권 외고는 입시가 얼마 안 남은 때였고, 저는 대원만 바라보고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정말 슬프고, 화나고, 그랬습니다.
며칠 동두천으로 옮길까 고민하다가 결국 계속 이야기 해본 후 “그렇게 대원이 좋으면 써라.” 는 부모님의 승낙으로 다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두천외고 시험봤으면 떨어졌을지도 몰라요; 창의력수학은 정말이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그래서 가끔 공립외고, 지방외고 무시하는 몰지각한 분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때는 ‘대원 아니면 안된다’고 오기를 부렸는지 가정형편도 안 좋았는데 후회가 되긴 하지만, 요샌 부모님이 사업이 잘 풀린다;고 하셔서 그나마 안심이에요;
마지막으로 외고 떨어졌다고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저는 특별전형 시험 치기 전에 한 1주일정도 학교를 빠졌었는데, 그 때 친구들이 그래놓고 떨어지면 쪽팔려서 학교 어떻게 다닐꺼냐고, 그랬었죠.
그치만 저는 전혀 상관 없었어요.
합격을 확신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가 운이 나빠서 떨어졌다면 왜 그게 쪽팔린 일인가 싶었죠.
지금도 그래요. 오히려 남들 눈치만 보면서 발뺄 준비만 하고 있다가 떨어지면 그게 훨씬 쪽팔린 거라고 생각해요.
그니까 불합격하신 분들은, 그냥 또 다른 길이 열린 거라고,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좀 주제넘는 말이긴 하지만요ㅜㅜ,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까 오히려 자랑스런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합격하고 괜히 넉넉지 않은 형편에 기숙사에서 살 정도로 먼 학교를, 괜한 허영심에 지원한 게 아닐까 하고 후회도 좀 한답니다;
누가 뭐라든 제일 중요한건 하나의 순수한 목표를 향해 정열적으로 공부하던 그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첫눈 내리던 날 학원에서 창문열고 눈만지려고 했던 거나 뭐 그런게 제일 기억에남네요.
제 짧은 수기는 여기까지구요, 사실 일반전형 발표 난 후 모두와 함께(?) 쓰려고 했는데 이놈에 불면증 때문에 잠이 안와서 그냥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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