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교육정보 | 주지육림과 트로이 목마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일까?

글쓴이 성림주니어북

등록일 2017-10-21 18:29

조회수 12,382

댓글 0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_역사의 의미

 

아주 오래전 고대 중국의 한 폭군이 술로 연못을 만들고 나무에는 고깃덩이를 매달았습니다.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를 한자어로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고 해요. ‘술로 만든 연못과 고기로 만든 숲’이란 뜻이에요.

 

주지육림은 고대 중국의 전설 속 나라인 상(商, ‘은(殷)’이라고도 부릅니다)의 마지막 왕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상이라는 나라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상은 전설 속의 나라이고 주지육림 역시 만들어 낸 이야기로 여겨졌어요. 그런데 20세기 들어 상의 수도였던 은허가 발굴되었습니다. 이 도시 유적을 통해 상이 실존했던 국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주지육림 이야기 또한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커졌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서양에도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영웅들의 모험담을 그린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썼어요. 《일리아드》는 고대 도시 트로이에서 일어난 트로이 전쟁을 다루었고,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이 두 편의 서사시는 뛰어난 문학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물론 실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호메로스가 창작한 것이라고 여겨졌지요. 그런데 19세기 후반에 트로이 유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리아드》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기록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일리아드》에 등장하는 거대한 목마인 트로이 목마도 실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모험도 마찬가지지요.

 

역사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 이야기에 대한 모든 기록’을 뜻합니다. 역사(歷史)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지나온 시간과 그 시간에 대한 기록, 혹은 그것을 기록하는 일’이라는 뜻이 됩니다. 영어인 history를 풀이해도 뜻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역사라는 말에는 이처럼 ‘실제 있었던 이야기’와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는 ‘사실로서의 역사(과거에 일어난 사실)’라고 하고, 이야기에 대한 기록은 ‘기록으로서의 역사(과거 사실에 대한 기록)’라고 한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들어 볼게요. 여러분의 초등학교 졸업식 사진을 꺼내 보세요. 그 사진은 실제 있었던 졸업식 장면을 찍은 것입니다. 사진 속에 있는 여러분과 친구들의 얼굴을 보세요.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초등학교를 마쳐서 신이 나 있나요, 아니면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고 교정을 떠나게 되어서 서운해 하고 있나요? 사진을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어요.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답니다.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해도 여러분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졸업식을 했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실이니 ‘사실로서의 역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기록한 사진은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되는 거예요.

 

실제 일어난 일이나 유물은 ‘사실로서의 역사’입니다. 사람의 감정이 개입할 일이 없어 객관적이며 변할 수도 없어요. 반면에 ‘기록으로서의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해석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관적이지요. 졸업식 사진을 보면서 ‘그 아이들은 정든 학교를 떠나게 되어 슬픔에 잠겼다.’라고 기록할 수도 있고, ‘초등학교를 마친 그 아이들은 기쁨에 넘쳐 있었다.’라고 쓸 수도 있으니까요. 때문에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일은 역사학계의 오랜 숙제로 여겨지고 있어요.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하는 문제는 근대 이후의 뜨거운 논쟁거리였답니다.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Leopold von Ranke)는 “역사가들의 책무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다.”라고 했어요. 역사가들의 주관과 가치관을 배제하라는 것이니 ‘사실로서의 역사’를 중요하게 여긴 거지요. 반면에 영국의 역사학자 카(Edward Hallet Carr)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로는 무의미하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했어요. 과거의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정리하는 게 역사가의 책무라고 본 것이에요. 카는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좀 더 중요하게 여긴 것 같지요?

 

http://cafe.naver.com/juniorhistory1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중에서 

답글 목록 글쓰기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쑥쑥플래닛

  • 상호명:쑥쑥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천선아 사업자 등록번호:449-88-02346 통신판매신고:제 2022-서울동작-0348호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30길 40 상도커뮤니티 복합문화센터 206호(상도동, 상도2차두산위브트레지움아파트) 고객지원 ☎ 010-3229-8467 │ [email protected]
  • Copyright (c) 2000-2026 쑥쑥플래닛 주식회사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