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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들의 수학공부

글쓴이 씩씩맘

등록일 2001-09-15 21:35

조회수 3,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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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아주 어린 아이들이 1부터 10혹은 100까지 셀 수 있다고 수학 영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로 그 아이들은 100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안다기 보다는 그냥 반복하여 줄줄 읽는 것 뿐이라고 봐요(저는 자리수의 개념을 정확하게 안 것이 대학원때이거든요..부끄러운 일이죠...).
그렇다고 우리 아이는 100까지 셀 줄 아니까 덧셈과 뺄셈은 식은 죽 먹기로 금방 할거야라고 생각하고 나이에 맞지않게 난이도를 높인다면 아예 그 아이를 가만히 놔둔것만도 못하게 될거예요.
그냥 가만히 놔두었다면 어쩌면 그 아이는 수를 세는 재미에 수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다른 것도 스스로 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자기 아이가 남보다 조금 빠르면 엄마들은 더 빨리 하려고 서둘러 일을 그르치지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지나치다 본 혹은 들은 영어에 흥미를 느껴 몇마디 따라하면 엄마들은 이 때다 싶어 갑자기 영어의 홍수에 아이를 빠트려 버리기 쉽지요.
그러면 아이는 흥미를 떨어트려버립니다. 그냥 서서히 아이가 원하는 것 만큼만 따라가세요.

제가 생각하는 수학은 숫자의 놀음이 아닙니다. 수학은 사고력과 깊이 연관되어 있지요.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앞으로 학교에서 입학하여 해야하는 수학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만 학교가기전까지 길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능력이 되어있는 아이라면 지금 당장 수체계를 모른다고 해도 입학 후 몇 달안에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수를 받아들일수 있을 거예요.
몇몇 제 글을 읽어보신 엄마들은 느끼셨겠지만 저는 수학놀이를 할 때 수에 대해 가르치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든 재미있는 것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호기심을 가르칠려고 하지요.
큰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해온 듯합니다.
그리고 5살이 된 지금 조금씩 제가 기대했던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올 해 은물을 시작하였는데 한달이 지난 후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저희 아이는 수업준비를 하지 않아도 4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정도로 많은 의견과 수업내용과 관련된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그에 관련된 책과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설명해준다구요..수다장이라고 하더군요.
꼭지점을 육각형을 숫자를 잘 안다는 얘기를 듣진 못했지만 참 흐뭇했습니다.
제가 엄마들에게 권하는 수학놀이는 뭐 별로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혹여나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가운데 저와 공감하는 엄마들이 있을까 하여 제가 집에서 하는 놀이(놀이라기 보다는 생활입니다) 몇 개 올리고 갑니다.

1. 아이들과 함께 방을 닦습니다. 예쁜 수건을 반으로 잘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저와 함께 방을 닦습니다. "엄마는 넓은 마루를 닦을게. 너희들은 좁은 너희 방을 닦으렴. " "자 이번엔 엄마가 좁은 너희 방을 닦을게. 너희들은 넓은 마루를 닦아." "좁은 너희 방이 몇 개가 있어야 넓은 마루와 같아 질까" 그러면 뭐라고 대답합니다. 정답은 없어요. 아이의 것이 답입니다. 아이가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2. 설거지를 합니다. 제가 설거지를 하면 너도 나도 의자를 가져와 옆에 섭니다. 먼저 제가 세제로 한 번 다 닦아 놓습니다. 그런 후 아이들을 부르지요. 한 명은 닦아놓은 그릇들을 세제로 한 번 더 닦게 하고 작은 아이는 제 옆에서 형아가 닦아준 그릇을 건네주고 전 그릇을 헹구지요. "동그랗고 넓은 접시" "둥글고 볼록한 밥그릇" "자 다음은 넓고 불룩하며 손잡이가 있는 냄비"...뭐 이렇게 얘기하며 설거지를 마칩니다. 큰아이는 엄마를 도와준 성취감을 느끼고 작은 아이는 엄마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궁금하니 호기심을 채우게 되지요.

3. 분류를 가르칩니다. 빨래를 널땐 빨래를 털게하고 빨래를 갤 땐 짝을 찾아오게 하며 다 갠후에는 엄마것과 아빠것 각자 자기것을 분류하도록 합니다. 참, 재활용 쓰레기 분류는 아이와 같이 하는 것 기본인거 아시죠? "깡통은 깡통끼리.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끼리, 끼리끼리..."

4. 세수하고 나오면 수건으로 닦게 하죠. 가끔은 종이를 들고와서 막 닦아주고도 하고 비닐봉지를 들고와서 닦아주기도 해요. 재미있어하죠. 어떤 것이 왜 잘 닦이는지 가르쳐주기 위해서예요. 가끔 바지를 머리에 씌워주기도 하고 모자를 양말처럼 발에 묶어주기도 해요. 아이들은 엉뚱한 것을 좋아하죠. 그러면서 왜 물건들이 자기 자리가 있는지 알아가거든요.

글이 길어졌군요. 제가 다 옳다고 다른사람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 것은 아니예요. 또 다른 좋은 방법들도 많을 거예요. 그냥 아이가 수학을 영어를 과학을 책을 싫어한다고 걱정하시기 보다는 좋아할 만한 기회를 자꾸만 생각해보고 만들어 보는 것이 이런 저런 학습지 회사에 연락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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