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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는 아이를 둔 행복한 맘(은반디님께)

글쓴이 아지맘

등록일 2004-01-07 10:51

조회수 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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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엄마유치원'게시판에만 들어가 본 엄마입니다.
'수학놀이마당'은 대충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글들이 올라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 고민 거리가 하나 생겨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했는데...

큰아이가 98년 11월생입니다
4살 될 때 까지는 그냥 잘 놀았습니다. 말도 별로 빠른 편은 아니었구요.
학습지, 교구 이런거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돈 들여서' 뭔가를 가르치는 일이
싫었거든요.
그대신 열심히 말해주고, 생각하게 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수개념도 요쿠르드병 가지고 놀게하다가 그렇게 깨우치고,
설거지 하는데 귀찮게 하면 초코파이와 케잌칼 주고 동생과 '등분'해서 먹으라고..
(그속에 다분히 의도가 있었지요. )

기초 연산도 학습지가 아닌 일상의 놀이와 대화 중에 깨우쳤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10이 넘는 수의 덧, 뺄셈을 하더군요.
스스로 10진수의 개념이 서는 것 같구요.
엄청난 칭찬이 선물로 돌아오는 것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면서 자기가 깨우친 것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제가 보니 제대로 수와 양의 개념이 선 것 같더군요.

저는 아이가 '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르치려 하고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비용도 안들이면서.....
그리고 내 아이가 잘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건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하는 생각이고, 더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땐 실망감으로 아이들 대할테니 말이죠.

만 5살이 되면서, 꾸준히 뭔가 규칙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기탄사고력수학'인데, 이건 단순한 연산 문제 뿐만아니라 문장제 문제도 적당히 포함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지를 하면서 아들의 수학의 정도를 살펴볼 기회도 되고, 아이의 수학이 단순한 연산부분 뿐만아니라, 도형, 확률, 분수,시간의 개념 등이 골고루 되야 한다는 것도 알게되더군요
다행이 연산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이가 골고루 잘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필요로 하는 문장제 문제도 별 부담스럽지 않게...(1학년 과정이 거의 끝나는데 혼자서90% 소화)

수학에 대한 전체적인 틀은, 초등학교 3-4학년 이상이 되었을 때를 두고 있습니다.
1-2학년 때 수학은 어느정도의 연습(?)만으로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고학년이 되어 복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제를 접했을 때,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의욕과 그에 따르는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은반디님의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씀을 보고, 저 또 갈등하고 있습니다.(불필요하게 큰 옷을 사준게 될까봐)
지금 큰 아이는 수학문제지 풀고 있고, 가끔 생각나면 동생과 셋이서 은물놀이 하고,
또 정말 가끔 생각나면 제가 만든 한자카드로 글자 맞추기놀이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밖에 나가 노는 것은 열심히 놀게 하고 싶어서, 친구들이 없으면 저라도 나가서 신나게 축구하고 들어옵니다. 그 때 느끼는 만족감이 아이나 저나 학습지 푸는 것보다 훨씬 큰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가 처음 뭔가를 할 때는 못 본척 내버려 두지만 일단 질문을 하면 열심히 대답해줍니다.

학교에 들어가면 조금 부족한 부분을 느껴야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남편에게 안좋은 소리 들었지요, 지금세상이 어느 땐데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쓰기 지도는 안하고 있지만 지금 혼자서 겹받침을 종이에 적으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정도와 저의 생각들을 알려드려야 조언을 구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수학학습지를 그만 두고, 놀이식으로 수학을 해나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정도(?)는 계속해도 괜찮은 걸까요
앞으로 10년 이상 해야할 마라톤 같은 과정에서 아이가 미리 지칠까 걱정이 되서...

* 얼마전 도서관에서 eq천재들인가 중 '엉망씨'를 빌려다 읽어줬는데, 밤11시가 넘은 시간에 우리 아들 이불 위에서 뒤집졌습니다.
가끔 속없이 굴기도 하지만 재미난 상황을 느끼고 웃을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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