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좋은 날입니다. 가을이 오는 것이 느껴지는 날이지요. 어머님께서 질문하신 것은 자녀 교육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께서 늘 고민하는 것입니다.
요즘 시판되는 교재는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러니 교재만으로 아이에게 창의성을 키워주는 어떤 것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모두 마땅찮아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교재를 마련해야 좋을까요?
우선 전 제가 직접 아이에게 활용했던 교구외에는 설명드릴 수 없다는 한계점을 말씀드리며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처음 사용한 교재는 곰돌이 웅진아이큐 0단계였습니다. 이 교재를 시작한 시기가 24개월 이전이니 어찌 보면 꽤 극성인 엄마인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18개월 이전에 서점에서 판매되는 낱권으로 나오는 다양한 스티커놀이책, 색칠하기책을 이미 구입해서 제 연령의 것 이상을 다 해버린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런 종류의 교재를 너무 좋아해서 아이가 더 이상 풀 교재가 없자 짜증을 내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꾀돌이였습니다. 이 책은 0단계가 아주 좋습니다. 딱 그 단계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 같은 내용이지요.
생활동화가 큼직하게 나오고, 생활 속의 사물을 찾아보는 몇 가지 놀이 형식이 스티커와 줄긋기 등으로 나오지요. 그리고 창작동화와 자연관찰도 나왔어요. 전체적으로 큼직하고 수채화색이 마음을 끄는 단계였습니다. 딱 6개월 동안 재미나게 하고, 그 다음은 그만 두었습니다.
꾀돌이의 단점은 0단계가 지나면(1년 과정)바로 학습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교재로 돌변한다는데 있습니다. 갑자기 탁 뛰어오르는 단계가 아주 지겨울 정도였어요. 아이도 물론 싫어했고요.
그 후 1년간 한 것은 '빨간펜 프리스쿨 꾀돌이'였습니다. 이 교재는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교재입니다. 현재 일년 동안 후회하지 않고 아이를 스스로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던 교재가 바로 이 교재랍니다. 이 교재는 한글을 가르친다거나 숫자를 가르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보다는 안전교육, 예절교육, 생활교육, 인성교육, 수리력, 인지력을 더 중시하지요. 한 달에 교재 2권과 놀이교구, 카셋트 테잎이 한 번 오는데 교재가 아주 튼튼해서 아이가 오랫동안 가지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놀이도 좋아하고, 종이를 오려서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미로학습과 글을 배우기 위한 전단계의 손가락 놀이, 줄긋기도 재미있어 합니다. 생활 동화와 함께 안전교육을 하게 되어 있다는 점도 고마운 일이고요.
함께 오는 작은 동화교재에는 아이가 좋아할만한 동물이 나오는 동화 하나와 자연관찰 페이지, 전래동화 페이지가 함께 있습니다.
놀이교구는 아이가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배려되어 있고요.
카셋트를 들으면서 아이는 동화와 자연을 함께 배우는데 중간에 체조시간에는 다양한 동물 흉내를 내면서 체조하게 합니다.
이 책이 이렇게 우리나라의 인지중심의 교재와 다른 것은 완전히 '일본'것을 그대로 옮겨다가 우리 식으로 약간만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표지 그림부터 그 안의 모든 동화가 일본 동화지요. 하지만 우리 식으로 잘 바꿔서 꼭 우리나라에서 기획되어 출간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교재의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딱 두 단계가 끝이라는 점입니다. 이 달에 전체 교재가 끝났기 때문에 다음 단계를 선택해야 하는데 꾀돌이 다음 단계는 실제로는 없고, 프리스쿨이란 단계로 다른 형식으로 교재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교재만으로는 분명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아이와 많이 놀아주세요. 교재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최대 범위까지 확장해서요.
첫째가 수학적 개념이 없다고 걱정하셨지요. 절대 늦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와 간단히 100까지 수를 직접 써서 만드는 수놀이판을 만들어 보기만 해도 수가 지닌 규칙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수학동화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동화를 읽으며 활용법을 찾는 것은 어머님 몫입니다. 제가 게시판에 예전에 올렸던 어머님을 위한 지침서가 있어요. 수학을 놀이로 가르치는 법에 대한 교재가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먼저 어머님께서 공부하세요.
둘째 아이의 고집은 저희 아이랑 꽤 비슷하네요. 저희 아이도 지는 것, 틀리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지도하기 쉽지 않은 유형이지요. 하지만 고집을 세우는 시기라는 점을 우선 이해해주세요.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는 시기라서 그렇다는 전문가들의 설명도 기억하시고요.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아이에게 혼내야 할 것은 분명히 정하시고 그 외에는 마음껏 놀고 배우게 하세요.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익혀가는 것만큼 좋은 교구는 없거든요.
전 아이에게 이런 경우에 혼냅니다.
1. 안 되는 것을 해달라고 조르는 '떼'인 경우는 울어도 절대 안 해준다. 아이는 제가 "이건 떼부리는 거야. 왜냐하면 딸기가 더 이상 밭에서 자라지 않는 계절에 딸기를 달라고 하니까."라고 하면 그 다음은 울어도 소용 없다는 것을 압니다. 이젠 떼에 해당하는 울보짓은 안 합니다. 그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하게 딱 잘라서 거절하니까요.
2. 건강을 헤치는 행위, 위험한 행위인 경우는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을 것 같던 돌 이전에도 이 부분은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 오냐오냐 했더니 과일을 깎을 때 자기도 깎겠다고 소리지를 때가 있더군요. 이런 것은 큰 설명 없이 "아직 네가 어려서 위험하기 때문에 안 돼. 엄마도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칼을 사용하지 않았어."라고만 해주지요.
건널목이나 골목길에서의 장난도 절대 안 됩니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차가 들어오지 않는 골목이 아니라면 공놀이는 안 되지요.
3. 예의와 어긋날 때는 오래 화내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단호하게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 엄마가 생각하는 마음을 이야기해줍니다. 이 경우 분명 엄마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어느 정도 딱딱하게 대합니다...(약 5분 정도)
4. 물건을 마구 대하면 혼냅니다. 이 경우는 알짜 없이 혼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엉덩이에 한 대를 맞기도 합니다. 화난다고 책을 던지면 진짜 혼납니다. 아직은 엉덩이에 세 대 이상으로 발전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제 손바닥으로 직접 때립니다. 그래서 저도 손이 아픕니다.
이 외에는 아이가 마음껏 놀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나는 경우는 좀더 포괄적으로 볼 때, '남에게 피해줄 때'입니다. 자신의 고집도 꺽어야만 하는 것을 스스로 못 견뎌 하면 안 되는 사회기 때문에 스스로 느긋하게 고집을 다스릴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동시에 참도록 하는 것입니다.
큰 테를 정하세요. 그 안에서 충분히 창의적으로 놀 수 있도록 큰 규범만 정하세요. 그리고 늘 같은 상황에 아이가 혼동되지 않게 대처해주세요. 그렇다고 무조건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상황을 늘 이해하며 들어주세요. 그리고 함께 판단하세요.
교구를 잘 활용하는 분들은 대게 교구를 다 푼 후 마음껏 활용하도록 합니다. 비싼 교구라고 모셔두는 것이 아니지요.
어느 한 과목에 치중하여 걱정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서 그쪽으로 키워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까망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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