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난 10월 21일 일요일에 우이동에서 아이와 아이 친구와 그 친구의 엄마와 초등학교 다니는 오빠랑 함께 했습니다.
우선 숲에 있는 낙엽을 줍자고 하니 역시 초등학교 3학년인 호열이는 예쁜 것만 골라서 동생들에게 주워줬어요. 반면에 꼬맹이들은 무조건 많이 주우려고 서로 다투기도 했답니다...
(음... 낙엽 하나를 주울 때도 이쁜 것을 고르려는 마음... 이면에는 겉보기 좋은 것을 은연 중에 선호하는 사람의 속성이 숨겨져 있더군요. 저의 이런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아차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아이에게 오빠처럼 예쁜 것 찾아오라고 했다가... 아이가 왜?라고 물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안 이쁜 낙엽이라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억측이 어디 있나...)
주운 낙엽 중에서 처음에는 3개만 골라, 스케치북에 붙여보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를 세자고 안 해도 아이가 세게 되지요...
그 다음에는 5장의 잎으로 꾸미기 놀이.
갯수를 늘려가며 작품을 꾸미는 놀이를 합니다.
놀이를 한 후 아이가 꾸민 것은 어떤 것인지 한 번 물어보세요.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것을 아이가 생각하고 만들기도 하지만 대게는 그냥 붙입니다!
하지만 그냥 붙이기만 하는 것으로도 아이가 신나하거든요.
너무 어마어마한 답변을 기대하지는 마시고 아이가 즐기는 정도에 한 번 생각할 꺼리만 던져주는 것이지요.
아이가 꾸민 것을 엄마 맘대로 더 멋지게 하라고 채근하지 마시고요.
아이가 얼마 동안 꾸미기를 한 후 마음껏 뛰어 놀게 하시고요.
그 시간에 엄마가 직접 낙엽 꾸미기를 해보세요.
전 은행잎으로 꾸민 나비와 상수리잎으로 꾸민 공작새를 만들었는데 이후 집에 돌아와서 아이랑 저녁에 아이의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엄마가 만든 것을 보고 아이가 뭘까 맞추는 놀이도 했어요.
엄마가 나비를 만들 때 사용한 나뭇잎은 모두 몇 장인지 세어보기도 했고요.
또 아이가 만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서로 같은 낙엽 찾기 놀이와 서로 비슷한 크기의 낙엽 찾기 놀이도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꾸민 것을 보고 자기도 다음에는 나비를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번 주에 낙엽을 보러 아이들이 소풍가는데 그곳에서 마음껏 주워오면 그것으로 또 놀이하기로 했지요.
참, 크기가 일정한 스케치북에 작업을 하면 이런 생각도 은연 중에 하게 됩니다. 큰 포플라잎은 한 장 붙이면 더 이상 공간이 거의 남지 않는데 은행잎은 많이 붙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한 장 가득 낙엽을 붙일 때 많이 붙일 수 있는 낙엽은 어떤 종류일까 고르는 문제도 생각할 수 있지요.
아이와 확산적인 대화를 아이가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미끼를 던져주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놀이와 대화를 만듭니다.
까망머리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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