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책 읽으라”는 잔소리를 거의 매일 듣고 삽니다. 독서가 좋은 건 대충 알긴 알겠는데, 스마트폰을 켜면 바로 실행되는 흥미진진한 게임과 유튜브 방송이 더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큰마음 먹고 책 한 번 읽을라치면 몇 줄 읽기도 전에 생각은 엉뚱한 방향으로 팡팡 튀고, 아무 생각 없이 같은 줄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책 읽기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양치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책 읽는 것이 당연한 습관이 되게 만드는 것이죠. 그렇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첫째, 흥미를 끄는 책을 읽으세요. 많은 부모님이 자녀의 관심사는 무시한 채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책을 잔뜩 사서 쌓아두고 책 읽기 숙제를 내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부모님은 책 읽기에 공부를 연결하려는 욕심은 비우고, 오로지 자녀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자유롭게 읽도록 해주는 것이 좋아요.

둘째, 책장에서 책을 구출해 주세요. 책장에 가지런히 꽂힌 책은 보기에만 좋을 뿐, 책과 여러분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지요. 그러니 집안 곳곳 여러분이 자주 머무는 곳에 책을 놓아두세요. TV 앞, 소파 위, 화장실, 침대 위 어디든 좋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언제든 쉽게 들고 읽을 수 있어서,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셋째, 가족과 함께 책을 읽으세요. 어떤 부모님은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서 자신은 책 한 줄 읽지 않고 TV만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래선 곤란해요. 부모님이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도 자연스럽게 따라한답니다. 오늘부터 1시간 정도 ‘가족 독서 시간’을 정해서 가족들이 모두 모여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책 ‘잘’ 읽는 똑똑한 독서법
 

 

책 읽는 데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면, 이제는 책을 ‘잘’ 읽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읽고 있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책이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좋은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세상에 좋은 책은 수도 없이 많은데요. 특히 인문고전, 즉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어 인류 역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책들을 읽어보는 것은 매우 유용한 일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로세우고 세상을 살아갈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요? 서점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문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답니다. 그런 책들 가운데 여러분의 시선을 끄는 책을 읽으면 되니까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지금부터 인문고전 잘 읽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STEP 1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시작하라!

인문고전에는 문학, 역사, 철학, 과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어요. 그 중에서 쉽고 흥미를 끄는 책부터 읽기 시작하면 좋습니다. 보통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읽기부터 시작하는데요. 그러다 차츰 시, 역사, 철학, 과학 분야로 관심을 넓혀 가면 됩니다.

STEP 2 차례부터 읽으라!

맛있는 과자는 아껴 먹게 되지요. 책 읽기도 마찬가지예요. 본문 읽기에 들어가기 전에 책 맨 앞에 있는 차례 글을 읽으며 천천히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상상해 보는 거예요. 차례는 책이 만들어간 길을 보여주는 등불과도 같아요. 책을 읽다가 수많은 정보 속에서 길을 잃게 된다면 앞으로 다시 돌아와 차례를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STEP 3 명탐정으로 변신! ‘작가를 조사하라!’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어요. 작가가 어느 시대 어떤 사회 배경 속에서 살아왔는지, 그 책을 어떻게 쓰게 됐는지를 알아보는 겁니다. 작품에는 작가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드러나 있게 마련이지요.

만약 작가가 살아간 세상이 어떠했는지를 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조선의 천재 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를 읽을 때, 그가 귀양을 밥 먹듯 다녔으며 이 책도 귀양지에서 쓴 사실을 먼저 알고 읽는다면 어떨까요? 귀양을 가서까지도 백성들을 생각해 지방관리의 부패를 엄히 경계하는 <목민심서>를 쓴 그의 마음 씀씀이에 더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STEP 4 중요한 부분은 메모하라!

중요한 내용이라고 느낀 부분에는 꼭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 두세요. 인상에 깊이 남는 부분이나 의문이 생기는 부분에도 밑줄을 긋고,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상을 적어 보세요. 책을 다 읽은 다음 그 부분을 펼쳐보면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거예요. 부모님께도 당부 드립니다. 책을 깨끗이 보라고 다그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책에 밑줄도 긋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것이 독서하는 데 훨씬 좋은 자극이 되니까요.

혹여 밑줄 그은 구절에 의문이 다 풀리지 않는다면 인터넷 등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이런 습관은 책 읽기에 깊이를 더할 뿐만 아니라 수업 과제나 수행평가를 할 때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답니다.

STEP 5 줄거리를 짧게 정리해 보라!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책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해 써 보는 것이 좋아요. 소설의 경우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등 5단계로 전개되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한 줄씩 줄거리를 써보면 지금까지 읽은 책의 줄거리를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되지요. 비소설의 경우도 각 장별로 줄거리를 간단하게 써서 모아보면 책의 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습관은 문해력과 사고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답니다!

STEP 6 끝까지 읽고 여러 번 읽으라!

책 읽기를 스포츠 경기처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 친구들에게는 어떤 책을 얼마나 깊이 있게 읽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얼마나 빨리 읽었는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하지만 이런 독서는 안 하느니만 못해요. 글자들이 눈앞을 스쳐갈 뿐, 가슴과 머리에 남지 않거든요.

만약 여러분이 어려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우선은 참을성 있게 끝까지 읽을 것을 권합니다.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은 <맹자>를 1,000번이 넘게 읽었다고 해요. 세종대왕은 또 어떤가요? 세종대왕 역시도 청년시절 중국 송나라대 문신들의 편지를 모은 책 ‘구소수간(歐蘇手簡)’이라는 책을 1,000번 이상 봤다고 전해집니다. 어려운 책이라도 한 번 읽고 두 번 읽고 세 번까지 읽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책이 없답니다. 그렇게 되풀이해 읽을 때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는 거니까요. 그러니 재미있고 좋은 책은 적어도 두 번은 읽기로 약속해요!

STEP 7 베껴 쓰라!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책을 읽어도 줄거리나 좋았던 구절을 금세 잊게 마련이지요. 재미있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 정작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험, 여러분도 많이 해봤을 거예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베껴 쓰기’입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좋은 구절이나 중요한 내용을 직접 공책에 따라 쓸 수도 있고, 책을 다 읽고 난 뒤 밑줄 그은 부분을 찾아 공책에 정리해 쓸 수도 있어요. 요즘에는 직접 글씨를 쓰지 않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타이핑해 파일로 저장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떤 방법이든 여러분이 편한 쪽을 택하면 됩니다. 베껴 쓴 글을 차근차근 읽어가다 보면 중요한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저장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 주머니도 쑥쑥 커나가게 되지요.

 

이 자료는 <톡톡> 7월호에 게재된 기사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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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