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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 ‘학교에 열 받은 엄마 아빠들의 모임’ 상상교육포럼

등록일 2018-10-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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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자녀의 학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해 10년 동안 연이어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 활동하면서 학교문제 해결의 전문가가 된 이가 있다. 바로 상상교육포럼의 박태현 대표다.

박 대표의 막내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 앞으로도 10년 동안은 학부모회와 학운위에 관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박 대표의 모습에서 강한 소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박 대표가 어떤 계기로 학교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결국 상상교육포럼을 발족하게 됐는지, 그 결과 학교가 어떻게 달라져갔는지를 직접 들어본다. 
 

   
▲ 상상교육포럼 박태현 대표

Q: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A:
 올해로 10년차입니다.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아래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2, 4, 6학년 아이가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남여남남여'입니다. 막내인 다섯째가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니 학운위원 자격은 10년이 더 남아있습니다. 이중 몇 년간은 학부모로서 현역으로 활동할 것 같습니다. 

Q: 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A: 
큰애가 초등 2학년 때, 학부모회에 문제가 생겨 당시 학운위원장(남자)이 큰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차년도에는 남자 학부모들이 학운위에라도 꼭 참여해 달라고 부탁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운위 구성원은 학부모와 지역위원이 4~5명 정도였고, 학부모 운영위원 중 두 분만 여성이고 나머지는 남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학교는 개교한 지 8~9년이 되어가면서 노후돼 부서진 시설들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스튜디오 시설은 망가져서 전교 방송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운동회 때 운동장에 노래 하나 제대로 틀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지역내 수십 년 된 학교와 비교하면 8년차 신설학교였기 때문에, 동문회도 없었고 신경써 주는 정치인들도 없어서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에서 좀 밀리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죠.

또, 면에 중학교가 한 곳밖에 없었는데, 중학교로 가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것이 개교 이래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200여 명이 통학해야 하지만, 대중교통으로는 100명이 통학하기에도 힘든 상태였지요. 아침마다 벌어지는 지옥같은 통학버스 타기 행렬에 저와 제 아이도 4년 후 들어가야 한다 생각하니,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학운위로 불렀던 분과 함께 파주시 교육예산을 심의하는 '파주시교육발전위원회'에 공개모집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상상교육포럼을 만든 이유와 배경은?
A: '열 받은 엄마·아빠들의 모임'이라는 말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교육발전위원회에서 교육예산의 흐름을 살펴보다 보니, 학부모들이 예산 배정과 집행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이 너무나 많은데 이걸 전달할 방법도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생님들도 학부모들과 큰 차이 없이 헤매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교육지원청에서 하는 학교운영위원회 교육에 교육예산 관련 강의를 추가해 달라고 민원을 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3년차부터는 “차라리 강의 시간을 달라, 직접 하겠다”고 해서, 정규교육 끝나 후 30분간 남아있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몇 마디 직접 하게 된 것이 시작입니다.

그날 강의를 들으셨던 분들이 학교행정의 부당함을 공유하면서 의기투합해 시작한 것이 상상교육포럼입니다. 단체 결성 후 사연 있는 학부모들과 연결되어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상상포럼을 소개할 때 쓰는 기본 멘트가 “열 받은 엄마 아빠들의 모임”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차년도에는 학운위 연수에서 정규 시간을 1시간 할당받아, 학부모들에게 “학운위란 무엇인가, 학운위의 1년”이라는 주제로 연수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Q: 강의를 시작한 계기는?
A: 
교육지원청의 학운위원 연수는 1년에 한 번뿐인데다 2~3시간밖에 안 돼 교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1년간 해야 할 일들을 2~3시간 안에 다 알려주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2016년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학교마다 학사일정이 달라 대부분의 학교 학사일정과 강연 주제에 거리가 생기게 마련이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강연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도 적을 수밖에 없었지요. 

2017년이 되고 1년을 힘들게 이끌어온 결과, 강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포럼 회원들 서로가 공유하게 됐습니다. 어차피 10명도 모으기 어렵다면, 모인 사람들에게 포럼 주제를 정해서 신청하게 하자. 이것이 '찾아가는 포럼'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4명 이상의 학부모님들이 모이면, 그분들이 원하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합니다. 강의라고 부르지 않고 [포럼]이라고 하는 이유는, 저희가 강의하고 설명하는 시간이 절반을 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반 이상의 시간을 반드시 신청 학부모님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데 할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저희는 해법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관련 규정과 사례를 설명해주고, 모인 분들이 직접 합의하고 결론을 도출해 실천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전국에서 포럼 개최 요청이 들어온다고 하던데
A: 
포럼이 파주에 적을 두고 있어 위치상 서해안 북쪽 끝에 치우쳐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파주에서 용인이나 오산을 가려면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차라리 강원도 철원이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더 가깝습니다. 상담 요청은 제주, 부산, 정읍,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지만 실제로 강의를 나가기가 여의치 않아, 전화상담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상상교육포럼으로 인해 변화한 학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요  
A: 
학부모회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학부모회 예산집행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광역시도별로 다른데, 광역시도 조례가 있는 경우 학부모회는 학교회계로부터 독립하여 독자적인 예산집행이 가능합니다.

즉, 아래의 3가지가 학부모회에서 가능한 방법입니다.
① 지출건별로 담당 교직원에게 견적서를 제출하고 결제 후, 행정실장이 계좌이체 하거나,
② 지출건별로 학교 직불카드를 받아 결제하고, 카드를 반납하거나,
③ 학부모회장 명의 통장으로 1년치 예산을 일괄 입금받고, 직불카드를 통해서 결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1년 후에는 내역을 정산합니다.

저희는 상담이 들어오면 꼭 교육청으로부터 관련된 유권해석을 받아, 밴드에 결재 원문을 올려놓습니다. 한번은 한 학부모회의 문의가 있어서 경기도교육청의 관련문서 원문과 결재·시행문서를 정보공개해서 올려놓았는데, 이를 보고 다른 학부모회에서 동일한 질문이 왔습니다.

학부모회 3년차인데 행정실장님과 담당 선생님이 학부모회에서 예산집행에 대해 "① 견적서 후 계좌이체 방식"만 된다고 하신다는 겁니다. 분명 밴드의 설명으로는 3가지 방식으로 설명되어 있음에도 말입니다. 작년까지는 몰라서 못했고, 올해 너무 불편해서 다시 행정실에 문의하니 “안 된다. 꼭 견적서와 계좌이체를 해야한다.”고 말해서 행정실과 싸웠다는 것입니다.

상상포럼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밴드의 공문을 인쇄해서 행정실에 보여주세요. 그 공문은 이미 행정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내용일 겁니다.”

하지만 그분은 잘 될 거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공문을 보여줘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교장샘이나 담당샘이 거부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걱정하시기에,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도록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해결될 경우를 대비해 학부모회장 명의의 통장 사본을 하나 준비할 것도 부탁드렸습니다.

다음 날,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몇 개월을 싸워왔는데, 공문을 보여주니 1분만에 행정실에서 검토를 끝내고 학부모회장 명의 통장사본을 달라고 하더랍니다. 샘들과도 분쟁 없이 너무나 쉽게 해결이 됐다며 기뻐하셨습니다. 이처럼 [근거규정 없이 '주장'할 때]와 [근거규정을 가지고 '요구'할 때]는 그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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