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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 학생부종합전형이 예술인 이유?

등록일 2018-10-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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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충북교육청]학생 문학기행

성적을 보지 않고, 수상경력을 보지 않고, 소논문도 보지 않고, 봉사활동 기록도 보지 않아도 학생의 능력치 가운데 80~90%는 판단할 수 있다.

바로 학교생활기록부 이야기다.

학생부는 한 학년의 수업을 담당하는 12명 정도의 선생님들이 수업 중에 있었던 일, 수업에 임하는 학생의 자세 및 태도, 수행평가의 준비과정, 수행평가에서 나타난 학생의 능력치, 학생의 발표력과 모둠수업에서 보여준 태도와 적극성, 토론 내용의 수준, 그 밖에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학생의 모습에서 학생을 판단하고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상기록 ... 봉사활동 등등도 다 기록돼 있다.

그것은 어느 한 시기가 아니라 학생이 입학한 때로부터 졸업할 때까지(입학사정관은 시기의 문제로 3학년 1학기까지만 볼 수 있지만) 3년에 걸쳐 적어도 36명 이상의 선생님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빅 데이터’ 다.

이 학생부에 적힌 기록, 이 빅 데이터에 의해 이 아이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인지, 인성도 좋은 아이인지, 창의적인 아이인지, 다른 학생들을 배려하고 있는지, 뒤처지는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공부는 잘하지만 좋은 인성을 갖추지는 못한 아이는 “수업에 열심이고 적극적이며 학업성취도가 좋다”고는 기록될 것이지만, “인성과 배려심도 많다”고 기록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단순히 모둠수업 등에서 다른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자기 모듬이 뒤처진다고 불만 섞인 지적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벗어난 지나친 아이라면 칭찬만을 늘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 수업시간마다 누워서 자는 학생이 있다. 그 아이를 지켜본 교사는 매 수업시간마다 졸고 떠드는 문제가 많은 학생이라고 기록하지는 않는다. 그런 모든 것을 기록할 만큼 교사가 한가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설령 학생으로부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했다 하더라도 학생의 인생을 위해 그 모든 문제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교사 역시 드물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여기 매일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교사인 내 눈을 쳐다보며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동그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학생이 있다. 교단이나 강단에 서봤던 사람이라면 이런 아이를 만나는 것이 교사에게도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를 잘 알 것이다. 이 아이에 대해서는 좋게 기록될 수밖에 없다.

그 감동은 교사 자신뿐만 아니라 대학에 가서 교수를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령 공부를 못해 9등급이든 6등급이라도 상관없다. 기록하지 말라고 해도 교사는 자기 시간을 쪼개서라도 기록으로 남겨주고 싶을 것이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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